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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년 유럽여행

7일차-'산의 여왕' 리기산 등반

by 헤드리 202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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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까지 세번째 스위스 방문인데, 두 번의 여행은 12일이었다.

12일의 일정이 항상 아쉬웠고, 힘들게 스위스까지 와서 12일의 일정은 너무 짧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34일의 여행 일정을 잡았다.

그래서 오늘은 스위스의 유명한 산에 올라가서 경치를 즐기는 일정을 세웠다.

 

스위스 여행의 장점은 산, 바다, 기차, 배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여행의 즐거움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루체른 근처에 있는 산의 여왕이라 불리는 리기 산에 오르기로 했다.

우리의 숙소인 그린델발트에서 루체른까지 2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되고, 루체른에서 리기산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리기산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오려면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다.

아무리 바빠도 해외 여행 행복 중 하나인 호텔 조식은 빼 놓을 수 없어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과일도 여행을 위해 서빙하는 분 몰래 2~3개 챙겨 놓았다.

스위스에 이동을 위해 예약해서 챙겨 온 스위스 패스, 스위스패스가 있기 때문에 기차, 유람선, 케이블카

모두 공짜다. 스위스를 여행하시려면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반드시 구매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다.

이제는 익숙한 그린델발트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사진도 찍고, 주위 상가도 구경했다.

[그린델발트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중]

작년에 융프라우(Jungfraujoch) 가려고 기다리던 생각도 하고, 놀던 중 기차가 와서 재빨리 탔다.  

[그린델발트까지 가는 기차와 기차에 탄 가족들]

 

인터라켄 OST 역까지 가면서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스위스 경치를 보고, 인터라켄 OST역에서 루체른 역까지 가는

열차로 갈아탔다.

2시간 50분이라는 오랜 시간을 기차를 타고 가지만 지루할 틈도 없고, 졸릴 틈도 없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에

풍덩 빠져서 즐기다 보면 어느덧 루체른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바라 본 스위스 호수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기차에서 바라 본 스위스 호수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작년에 봤던 카펠교가 보였지만 유람선 시간 때문에 리기산 다녀와서 가기로 하고 유람선을 타러 갔다.

 

리기산

리기 산(Rigi) 스위스 중부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1,798m이다루체른  추크 에 둘러싸여 있으며 루체른주 슈비츠주 사이에 걸쳐 있다. 여름에는 하이킹, 겨울에는 스키와 썰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 흔히 "산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1871 5 21일 유럽 최초의 산악 열차가 개통된 곳이다. 아르트-골다우(Arth-Goldau) 역과 비츠나우(Vitznau) 역을 연결하는  철도(리기 철도(Rigi-Bahnen)에서 운영함), 베기스(Weggis)에서 리기-칼트바트(Rigi-Kaltbad)를 연결하는 곤돌라 리프트, 크레벨(Kräbel) 역에서 리기-샤이데그(Rigi-Scheidegg) 역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루체른 중앙역 앞에 있는 Seebrucke 다리 옆 루체른 선박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된다.

첫번째 유람선 타는 곳이고 사람들이 많아서 찾기 쉽다.

보통 리기산에 갈 때는 루체른 선박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비츠나우까지 가서 비츠나우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리기산을 올라가는 코스다.

루체른으로 돌아 갈 때는 리기산에서 기차를 차고 리기 칼트바트(Rigi Kaltbad)에서 내려 베기스(Webbis)행 케이블카로 갈아탄다. 케이블카를 타고 베기스로 내려와 루체른 행 유람선을 타는 코스다.

우리는 루체른으로 돌아올 때 리기산에서 기차 대신 하이킹으로 칼트바트 역까지 가는 방법을 택했다.

비츠나우까지 가는 동안 호수 위의 아름다운 풍경, 배가 들르는 마을의 예쁜 모습,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살아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Tip. 스위스패스는 2등석이기 때문에 유람선 1층에 머물러야 한다. 우리 가족은 계속 배 밖에서 경치 보느라 실내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비츠나우에서 내린 다음 오른쪽으로 1~2분만 걸어 올라가면 산악열차 타는 곳이 있다.

이때도 유람선 내리는 관광객들 따라 가면 모두 산악열차를 타러 가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빨간 색 산악 열차를 타고 리기 산 쿨룸까지 가는 내내 열차 창문 밖으로 보이는 경치를 눈에 담느라

가족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리기 산 쿨룸 역에서 내려 약간 올라가면 엄청나게 넓은 리기 산 정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여느 산처럼 꼭대기에는 사람이 서 있을 만한 장소가 없는데 스위스의 산은 커다란 목장 마냥 넓게 즐길 수 있는 정상인 것 같다. 사면으로 보이는 호수, 호수 옆 마을, 멀리 눈 덮인 산, 정상에 있는 야생화, 잔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물 모든 것이 좋았다.

나 같은 경우는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 6월의 리기 산 정상은 여자 분들은 추위를 느낄 수 있으므로 가벼운 외투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와이프와 딸은 추웠다고 한다.

마음껏 리기 산을 즐기고(생각 같아서는 며칠이라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하이킹으로 스위스 산을 좀 더 몸으로 느끼고, 내려가는 길에 예쁜 경치를 눈에 하나 하나 담기 위해 칼트바트 역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1시간 정도 걸은 거 같은데 덥지 않은 날씨, 좋은 공기, 아름다운 경치, 길 중간중간 예쁜 인형, 이 하이킹을 안했으면 후회했을 거라고 가족들이 모두 생각했다. 리기 산 또는 스위스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꼭 2~3시간의 하이킹을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20년 전에는 융프라우에서 내려오는 길에 하이킹을 했는 데 기억에 오래, 많이 남아요.

  [리기산에서 칼트바트역까지 하이킹]

 

베기스(Weggis)에서 유람선을 기다리면서 선착장 근처에서 사람들이 모여 음악도 즐기고 춤을 추는 광경을 보다가 나는 부끄러워서 안 추겠다는 와이프의 손을 잡고 사람들하고 같이 춤을 추면서 그 시간을 즐겼다.

딸은 그 모습이 웃겨서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흥겨운 음악에 즉석 댄스, 그것을 즐기는 현지인과 여행객]

리기산 갈 때 처럼 루체른에 돌아올 때도 루체른 호수와 마을들을 보면서 여행을 즐겼다.

루체른에 도착했는데(6시 쯤) 인터라켄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기차가 25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 기차는 1시간 후에 있어서 그 기차를 타면 10시 넘어서 그린델발트에 도착할 거 같아 우리는 가장 빠른 기차를

타기로 했다. 딸이 카펠교를 꼭 가고 싶다고 해서 나와 딸은 육상 선수처럼 막 달려서 사진 찍고

카펠교에 왔다갔다는 글씨를 남기고(작년에는 워너원이었는데, 올해는 BTS로 바뀌었다) 돌아왔다.

걸린 시간은 딱 10분이었다.

[루체른 카펠교 앞에서 한장]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그린델발트, 인터라켄 근처로 여행의 반,

나머지는 루체른으로 예약을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나도 그렇게 여행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린델발트로 돌아 온 우리는 추위도 달래고 속도 풀어 줄 겸 태국레스토랑으로 갔는데, 최악이었다.

절대 그린델발트에 있는 태국레스토랑에 가지 마시라. 위생상태도 엉망, 맛도 엉망, 우리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모두 버렸고, 결국 호텔에 와서 사발면으로 배고픔을 달랬다.

너무 맛없고 화가 나서 그 음식점 사진과 이름을 확인 못한 것이 아쉬웠다.

카드 결재 리스트에 보면 있으려나?

많은 이동과 리기산 하이킹 등으로 지친 우리들은 잠자리에 들자마자 바로 꿈 속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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