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면서 (내가 정치를 알게 한 사람, 노무현)
2009년 5월 23일 아침, 놀랍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검찰 조사를 받던 노무현 대통령이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권력기관인 검찰이 칼을 휘두르고 보수 언론의 인권마저 유린한 기사와 활용의 탐욕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 5년 동안의 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때보다 나에게 시원함을 가져다 주었다. 대한문의 노무현대통령 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오면서 '노대통령께서는 현재 우리 국민의 수준에 맞지 않는 지도자였습니다. 나라나 시대를 잘 못 태어났습니다.'라고 한탄했다. 2천5백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국가가 훌륭해지려면 시민이 훌륭해야 하고, 훌륭한 시민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주권자의 수준이 국가 수준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즉 모든 민주주의는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내가 정치를 알게 되고 소극적으로나마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노무현대통령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컴퓨터에 남겨두신 유서를 보면 더 가슴이 아프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책의 개요
ㅇ 제목 : 운명이다 (노무현 자서전)

ㅇ 저자 : 노무현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
[노무현]
1946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1966년 부산상고를 졸업했다.
1975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77년 대전지법 판사를 지냈다.
1978년 변호사로 활동했다.
제 13, 15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고 제 16대 대통령을 지냈다.
2009년 5월 23일 서거했다.
저서로 '여보, 나 좀 도와줘',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 '성공과 좌절' 등이 있다.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서울에서 태어나 해남, 제주, 홍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장편소설 '플라멩코 추는 남자'로 제 1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정 많고 강인한 제주 사람들, 아름답고 따뜻한 제주의 여름을 회상하며 장편소설 '하쿠다 사진관'을 썼다.
[유시민]
유시민(柳時敏, 1959년 7월 28일~)은 대한민국의 작가, 언론인이자 정치평론가이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학생운동가로 활동했으며 이후 정계에 입문해 제16·17대 국회의원과 제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장관직 퇴임 이후에도 정치 활동을 하였으나 2013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저서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역사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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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줄거리
노무현 대통령이 태어나서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이야기가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필로그 실패와 좌절의 회고록, 제 1부 출세, 제 2부 꿈, 제 3부 권력의 정상, 제 4부 작별, 그리고 에필로그 청년의 죽음이다.
1부 출세 : 어려운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고 결혼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젊은 시절의 노무현의 이야기다. 우리같은 평범한 일반인이었는데 81년 부림사건의 변론을 맡은 일을 계기로 인권 변호사로 활동, 남을 위해 사는 인생을 시작했다. 이승만 대통령 찬양 글짓기 대회에서 백지로 낸 사건, 양 집안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혼을 하는 과정,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내서 자기를 위해, 자기 가족을 위해 일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2부 꿈 : 가족과 자신을 위한 세속적인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81년 9월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인권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어려운 사람의 편에서 일을 한다. 노동자나 힘든 사람이나 그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달려가서 해결을 했다. 김영삼으로부터 정치의 제의를 받아 통일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했다. 정주영과 전두환의 5공 청문회에서 직설적이고 팩트에 기반한 청문 질의로 청문회 스타에 올랐다. 김영삼의 3당 합당에 맞서 탈달한 다음 김대중 대통령과 정치를 시작했다. 종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지역감정을 해결하기 위한 목표로 부산에서 선거를 해 낙선했다. 6번의 선거 중 네번을 낙선했는데 모두 부산이었다.
3부 권력의 정상에서 : 대통령 후보 당선도 드라마였지만 대통령 당선은 더 드라마였다.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 정몽준씨가 단일화를 파기하자 정몽준씨의 집 앞으로 찾아간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 눈빛. 대통령에 당선돼서 언론 개혁, 정치 개혁, 권력기관 개혁을 진보적으로 해 나갔다. 그러면서도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자기 진영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어도 이라크 파병, 한미 FTA 등을 한 바보 노무현. 그가 대통령이 되고 5년 간 탄핵을 포함한 주요 사건들이 나와 있다.
4부 작별 : 기억나는 장면이다. 전직 대통령은 농민들과 봉하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고향을 가꾸는 생활을 하고 국민들은 퇴임한 대통령이 사는 봉하를 찾아간다. 손녀와 자전거를 타며 들녘을 달리는 장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 집앞에 찾아온 국민들에게 따뜻하게 말하는 장면, 자신보다 더 관심을 받는 전직 대통령이 싫어서 이명박 정권은 검찰을 동원해 전직 대통령을 괴롭혔다. 여기에 보수 언론의 수많은 카메라가 대통령 사저를 쵤영하여 커텐조차 칠 수가 없었다. 노대통령께서는 뜰을 걸을 권리를 달라라고 까지 했었다. 검찰에 출석하러 가는 버스, 헬기까지 떠서 중계를 하던 언론, 버스에서 내리던 노대통령의 체념한 듯한 눈이 생각난다. 그 시대를 살았던 내가 기억하는 장면이 책에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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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점수 : 5점 만점에 5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대통령이 되기 전과 된 후에 더 사랑을 받는 대통령,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구호를 만들어 실제 노력한 대통령,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신념에 따라 자신의 인기가 떨어지는 정책도 과감히 실행하는 대통령, 손녀와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리는 대통령, 김구 선생님과 함께 우리 역사에 있어 내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인 노무현 대통령의 일생이 담긴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 알게 된 지식, 좋았던 문장 - 표현과 내용이 좋은 이야기들이다.
(민중가요 어머니 가사)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나의 어깨동무 자유로울 때, 우리의 다리 저절로 덩실, 해방의 거리로 달려가누나, 아아 우리의 승리, 죽어 간 동지의 뜨거운 눈물, 아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두려움 없이 싸워 나가리, 어머니 해맑은 웃음의 그날 위해
(조선 건국 이래 600년 역사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정권 교체가 없었다. 권력의 편에 서야만 비로소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던 역사였다. 최초의 정권 교체가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이다.
(사실 김대중 대통령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지도자였다. 우리 역사에 그런 지도자는 없었다.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독재와 싸웠다. 암실 위기도 겪었다. 구속당하고 연금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그래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 노선을 견지했다. 국민의 힘으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나면 그런 사람은 보통 투표를 할 필요도 없는 수준의 지도자가 된다. 건국의 아버지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 바츨라프 하벨, 레흐 바웬사 대통령이 모두 그랬다. 그것이 정싱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6.10 민주항쟁 이후 민주세력이 분열되었고, 냉전 시대 독재 정권이 그가 마치 공산주의자인 것처럼 이미지에 덧칠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민주주의 지도자가 아니라 친북 인사 또는 용공 분자인 것처럼 잘못 보았다. 게다가 호남인에 대한 근거없는 편견과 지역감정까지 작용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국민의 지도자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은 해외에서 그런 것처럼 나라 안에서도 국보급 지도자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권력의 이면에는 국민 누구에겐가 억울하고 불행한 일이 생기면) 모두가 대통령 잘못인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부담감이 놓여 있다.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아홉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이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 - 이런 마음을 안 가지는 대통령이 많다 ㅠㅠ
(집 안뜰에도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마을 곳곳에 기자들의 카메라가 진을 친 지는 오래였다. 이제는 부엉이 바위와 사자 바위에도 스물네 시간 카메라를 세워 두었다. 집 뒤 화단에 잠시 나간 것이 방송 뉴스에 나왔다. 비 오는 날 아내가 우산을 쓰고 마당에 나갔다가 또 찍혔다. 침실과 거실 창을 카메라가 겨냥하고 있어서 창문을 열 수조차 없게 되었다. 집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아이들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아무도 올 수 없게 되었다. 먼 산을 볼 수도 하늘을 볼 수도 없었다. 모든 것이 내 불찰에 기인한다 할지라도, 창문을 열고 안마당을 걸으며 하늘을 볼 자유까지 빼앗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일이었다.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올렸다. 김경수 비서관이 기자들과 협상을 해서 사자 바위와 부엉이 바위에서 취재진을 철수시켰다. - 기억하기로 이 때 언론은 하이에나 떼 처럼 노대통령을 물어 뜯었다. 일말의 양심도 없는 ㅠㅠ
(그가 부엉이 바위에 오르기까지) 모든 일들을 직접 간접 함께 체험한 끝에 내 마음에 남은 감정은 분노와 절망감이었다. 세상이 무서웠다. 사람이 싫어 졌다. 민주주의, 자유, 정의, 진보, 조국, 이런 말을 들어도 더는 가슴이 설레지 않았다.
(1987년 6월 항쟁은 우리 민주주의의 청춘이었다.) 양 김 분열과 3당 합당, 정치인들의 기회주의와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거치며 모두가 중년으로 노년으로 늙어가는 동안, 그는 홀로 그 뜨거웠던 6월의 기억과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가슴에 품고 씩씩하게 살았다. 잃어버린 청춘의 꿈과 기억을 시민들의 마음속에 되살려 냈기에 그는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이던 시절에도 대통령을 마친 후에도 그는, 꿈을 안고 사는 청년이었다.

# 끝맺으면서 (노무현 대통령님 내려놓으시고 지켜봐주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노통이 추구하던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모든 민주주의는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를 뽑은 이후 또 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다. 독단, 독선, 아집, 무능, 대한민국을 철저히 망친 그 대통령을 뽑았다. 약 2년 동안 나라는 망가지고 사회는 반목했다. 하지만 그의 충정?으로 일으킨, 유일하게 잘 한 비상계엄을 24년 12월 3일 일으키면서 탄핵을 당해 구속됐다. 나는 이것을 정말 고마워했다. 만약 비상계엄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5년을 다 채웠을 것이고, 윤석열의 국가 기관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구속시켰을 것이다. 그럼 다음 대통령도 보수가 되었을 것이다. 정말 아찔한 데 그가 마지막으로 그런 일을 벌인 것이다. 국민의 목숨까지 해칠 수 있었던 비상계엄, 내란 행위를 했는데도 30% 이상이 국민들이 그를 지지한다. 그게 대한민국이다. 어쨌든 하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생전에 이루지 못한 일들을 이재명 대통령이 하나씩 이루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 편히 계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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