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면서 (제목의 시선은 주인공인 심시선일까? 시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일까?)
단순히 책을 읽던 시기에 재밌게 읽었던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이 생각났다. 그래서 정세랑 작가의 소설 중 볼만한 것을 찾다가 이 책을 골랐다. 할머니인 심시선의 10주년 기일에 맞춰서 하와이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는 엉뚱한 발상이 이 책을 선택하게 했다. 심시선의 이야기, 책이나 기사의 내용이 나오고 등장 인물의 사연이 나오는 구성도 좋았다. 책을 읽고 나서 궁금증이 생겼다. '시선으로부터'라는 책 제목에서의 시선은 할머니인 심시선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할머니 심시선과 가족들을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건을 말하는 걸까?
# 책의 개요
ㅇ 제목 : 시선으로부터

ㅇ 저자 : 정세랑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산문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가 있다.
ㅇ 줄거리
주인공은 화가이면서 작가였던 심시선과 심시선이 두 번의 결혼을 통해 가진 가족들이다. 심시선은 한국전쟁을 겪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난 하와이에서 마티아스를 만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마티아스를 따라 독일로 갔다. 마티아스의 폭력과 억압을 떠나 요제프 리와 결혼을 했고 이로 인해 마티아스가 자살하면서 유럽에서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심시선의 작품 및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딸과 아들인 이명혜, 심명은, 홍경아, 이명준의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있다. 시선의 유언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다가 시선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이 되던 해 처음이자 마지막 제사를 하와이에서 지내기로 한다. 심시선이 하와이에서 기뻐했을 무엇인가를 찾으라는 과제를 던진 명혜의 의견에 따라 가족들이 하와이를 여행하면서 겪는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다시 보게 되었고, 살아가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모습과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자신들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가족이 모습에서 우리도 그렇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추천 점수 : 5점 만점에 4.5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좋은 책은 첫 장을 넘긴 후 재미있어서 한 번에 읽어 내려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만약 일이 생겨 중간에 책 읽기를 중단할 경우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빨리 돌아가 책 장을 넘기고 싶은 책이다. '시선으로부터'는 돌아가신 할머니인 심시선의 20세기 삶과 그 가족들의 21세기의 삶이 묘하게 어울리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나 문제점을 보여주고 그것으로 힘들어하고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 바꾸어가고 극복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다. 나도 저런 제사 여행을 해볼까 하는 마음도 생겼다.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알게 된 지식, 좋았던 문장 - 표현과 내용이 좋은 이야기들이다.
(의미있는 계획) 명혜는 할머니 제사 10주기에 맞춰 가족이 하와이를 가고, 엄마가 젊었던 시절 이 섬을 걸었으니까, 우리도 걸어다니면서 엄마 생각을 하고, 엄마가 좋아했을 것 같은 가장 멋진 기억을 가져오도록 하는 계획을 짜고 실행한다.
(화수의 아픔과 극복) 화수 회사의 협력업체 사장이 염산병을 던져서 경영지원부 직원들이 다친다. 다리와 손을 다친 동료들과 달리 화수는 얼굴을 다쳤다. 처음에 사회는 가해자인 협력업체 사장을 두둔하는 분위기였다. 화수가 이 일로 유산을 하자 회사에서 이 사실을 유출한다. 협력업체의 사장을 두둔하는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목적으로 유출하고 실제 바뀐다. 사회는 업체사장에 이입되었다가 화수와 동료들에게 이입하게 된다.
(좋은 표현) 온 가족이 모여 있을 때 입을 벌리고 있으면 공기 중에 가득한 단어들이 시리얼처럼 씹힐 것 같았다.
(애들을 표현한 말인데 재밌다) 지수가 규림을 놀렸을 때, 언니는 따옴표 같지, 늘진지하시까. 나는 좀 정신없어서 쉼표 같고, 우윤이는 기본 표정이 물음표고, 의외로 해림이가 단단해서 마침표고, 규림이는 말줄임표

(바보같은 폭군 마티아스) 심시선이 프랑크푸르트로 이사가면서 요제프 리와 아기를 가졌고, 그 사실을 누군가 마티아스에게 알린다. 마티아스는 자살하면서 "사랑했기에 심시선의 배신을 견딜 수 없었다 썼고 그럼에도 그림과 집과 모든 재산을 시선 앞으로 남", 이로 인해 온 유럽의 증오를 받아야 했다. 재능 있는 화가를 파멸로 몰아넣은 아시아 마녀로 생각했다. 그가 죽이고 싶었던 것은 그 자신이기도 했겠지만 그보다도 나의 행복, 나의 예술, 나의 사랑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소설의 정의?) 픽션은 존재하는 사람들과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대화

# 끝맺으면서 (정세랑 작가의 책을 계속 읽어봐야 겠다)
피프티피플을 읽고 나서 '글을 참 재밌게 쓰는 작가네', '책을 읽으면 손에서 놓기가 싫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정세랑 작가를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시선으로부터 책을 읽고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세랑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과 감정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해서 '그렇지' 하면서 더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할머니 심시선의 이야기와 그 가족들의 삶이 읽는 동안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딸이 7살 때 가족이 방문한 하와이의 기억을 되새기며 책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정세랑 작가의 책을 찾아서 다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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