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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활동/책속에 길이(독후감)

(오치 스키토, '가마쿠라 역에서 걸어서 8분, 빈방 있습니다')를 읽고 나서

by 헤드리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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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표지가 예뻐서 손이 간 책

'죽전 도서관 서고에서 책을 반납하고 나서 돌아서는데 반납된 책 사이에서 표지가 너무 예쁘고 따뜻한 느낌이 나서 책을 들었다. 어떤 내용일까 훑어 보는데 내용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대출을 했다. 표지만큼 예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가마쿠라역에서 걸어서 8분, 빈방 있습니다. 책 표지]

 

# 책의 개요

ㅇ 제목 : 가마쿠라역에서 걸어서 8분, 빈방 있습니다.

ㅇ 저자 : 오치 스키코 (옮긴이 : 김현화)

    1965년 후쿠오카현 출생. 본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차분함을 의미하는 말인 '오치쓰키'를 필명으로 만들었다. 와세대대학교 상학부 재학 중 <선데이 마이니치>의 기자가 되었고, 그 후 여성잡지 등에서 작가로 활약하다 2006년 <오늘, 나는 좀 이상하다>로 정식 데뷔 후 2012년에는 거품경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몬스터 U의 거짓말>로 큰 주목을 받았다.

 

ㅇ 줄거리

    가마쿠라 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에 위치한 오우치 카페는 정원이 넓고 파란 대문으로 둘러싸인 다이쇼 시대에 일본식과 서양식 절충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 카페의 주인은 어릴 적 엄마가 자기를 버리고 가서 약간은 닫혀있는 삶을 사는 주인공 카라이다. 카라는 하루에 5~6명의 손님들이 오는 카페에서 특별하지 않는 일상을 살다가 친구인 미카코의 제안으로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기로 한다. 쉐어하우스에 입주하는 각자 특별한 삶과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지는데, 따로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함께 살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이다. 

 

ㅇ 목차

   - 오우치 카페 - 카라, 오징어 먹물 - 미키코, 돈가스인가, 카레인가? - 사토코, 러브애플 - 아유미, 비화낙화-지에코, 수국파티, 오우치카페 카레 레시피,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예쁜 목차]

 

# 추천 점수 : 5점 만점에 4.5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신 자유주의 시대와 코로나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더욱 개인화된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카라, 미키코, 사토코, 아유미, 지에코 또한 각자의 사연으로 혼자의 삶을 사는 사람들로서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우치카페에서 함께 살면서 외로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간다는 따뜻한 소설이다. 쉽게 읽을 수 있고, 재미있고, 따뜻하다. 마지막에 나오는 오우치 카페 카레 레시피도 인상적이다.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 

 

# 독후감

엄마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카라는 세상을 떠난 아빠가 남겨준 오우치카페를 큰 목표없이 그럭저럭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이혼을 하고 찾아 온 친구 미키코가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시작한 셰어하우스를 시작한다. 혼자 살기에는 큰 집이 있고, 커피와 함께 아침을 제공하면서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생각한 셰어하우스는 '누가 올까'하는 생각과는 달리 차근차근 새로운 입주자들로 채워져갔다. 

남편이 가한 정신적인 폭력, 아들에 대한 교육적인 학대, 바람, 성격 차이 등으로 20년 가까이 한 결혼 생활을 끝낸 미키코. 아내나 엄마 역할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하지 않고 살다가 외로움에 쉰 넘어서 반려동물 츤을 입양해서 함께 살아가고 쌍둥이 동생이 있는 사토코. 엄청난 미인인데, 스스로 인식하는 성은 여자지만 몸의 성은 남자인 트렌스젠더인 아유미.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은 집과 땅을 아들이 사업을 실패하면서 모두 날리고, 작은 집으로 이사 가면서 자신을 나가줬으면 하는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지에코, 사토코의 쌍둥이 동생 레이코, 카라의 오우치카페에 아침마다 들러서 수다를 떠는 구라바야시, 커피 원두를 판매하는 카라의 작은 아빠인 다다히토씨.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요즘 시대의 서민들, 힘들게 사는 소시민들이 생각났다. 여러 이유로 안정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사연있는 서민들이 수국파티라는 하나의 계기를 통해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갈수록 세상은 각박해지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도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이것을 같이 극복할 가족, 친구, 어떤 매개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소설이었다.

 

# 느낌있는 문장, 좋은 글귀

(딱히 장점이 없는 카페지만) 이렇게 다 같이 식사를 할 때는 딱 붙어서 수다를 떨고 싶어. 다들 저마다 남이 건드리지 않아 줬으면 하는 부분도 있을 거야. 신체적인 콤플렉스나 성장 배경, 그 사람 자신의 성격, 학력 …  본인에게 있어서는 큰 고민이라도 남이 보면 대수롭지 않거나 그 반대이기도 할 거야. 타인끼리 살아간다는 건 간단하지 않아. 당연한 일이지. 그런 와중에 다른 점은 다른 점으로 인정해주면 좋겠다 싶어. 예를 들면 앞으로 서로 상처를 입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쪼록 마음만큼은 닫지 말아줬으면 해

(인연이 닿아서) 같은 집에 사는 사람끼리 의지하거나 의지받거나, 어리광을 부리거나 어리광을 받아줘도 좋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 epilogue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기득권 계층을 제외한 사회에서 각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아픔들의 유형을 보는 듯 했다. 결국 사회를 살면서 겪은 힘듬은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해결해야 한다는, 서로 격려하고 보듬어줘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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