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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활동/책속에 길이(독후감)

(강신주,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를 읽고 나서

by 헤드리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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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철학 관련 책이 읽고 싶어서

'소설, 인문학, 산문 책을 읽다가 읽을 책의 분야를 넓혀야 겠다는 생각에 철학 관련 책을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철학 관련 책을 읽지 않아서 몰랐던 강신주 철학자이자 작가의 책을 선택했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각 분야의 현상과 해법을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적 사실을 곁들여 설명해주어서 이해하는데 편했습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표지]

 

# 책의 개요

ㅇ 제목 :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ㅇ 저자 : 강신주 (지승호 묻고 강신주 답하다)

[강신주]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철학을 종횡으로 아우르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다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3 : 구경꾼 vs 주체>,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1 : 철학 vs 실천><철학vs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강신주의 감정수업><강신주의 다상담><김수영을 위하여><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철학이 필요한 시간><상처받지 않을 권리> 등이 있다.  

[지승호]    

열심히 읽고 성의껏 듣는 것 밖에 다르 특별하 재주가 없어서 전업 인터뷰어로 살고자 하나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21년째 꾸준함 하나로 버티며 60여 권의 인터뷰 단행본을 냈다. <홍혜걸을 말한다><잡담>(고종석><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 하다><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공범들의 도시>(표창원)<강신주의 맨 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닥치고 정치>(김어준)<괜찮다 다 괜찮다>(공지영)<신해철의 쾌변독설>외 다수의 책이 있다.

 

ㅇ 줄거리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씨가 질문을 하고, 철학자인 강신주가 대답하는 문답식 형태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요즘을 살아가면서 사람, 사건, 시대정신 등에 대해 주제를 가지고 묻고 대답하고 있다. 몰랐던 철학적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 내가 가진 생각과 철학자 강신주의 생각이 비슷하다는 느낌, 내가 간과하고 있었는데 철학적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을 말해주는 것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기쁘고 재밌었다.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내 지식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다. 

 

ㅇ 목차

<프롤로그> 우리 모두 조금만 더 가난해졌으면(지승호)
<첫 만남>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저잣거리에서 외치는 사랑과 자유. '나'는 수많은 인연의 결과물이다. 인간의 사회, 사회적 인간, 나의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만남> 사람의 문맥을 읽는다는 것, 텍스트와 콘텍스트 사이에서, '쾌'와 '불쾌'의 세상에서 문맥 읽기, 새롭고 낯선 세계와 만난다는 것, 변화하니까 소중한 것이다. 혼자 먹는 밥, 나눠 먹는 밥
<세 번째 만남> 팬데믹 그리고 언택트, 자본의 속도는 인간의 시간을 넘어선다, 팬데믹은 다시 온다, 자본을 통제하지 않으면 내 손 안으로 들어온 시장, 사치품에서 필수품으로 

<네 번째 만남> 스마트폰 사회경제학,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폰, 게임,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의 학습장, 나이 듦, 꼰대 그리고 신제품,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모든 것이 불가능한
<다섯 번째 만남> '작은 자본가'들의 세상, 한 명의 승자, 그리고 다수의 패자,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복종하지도 지배하지도 않는 자유인의 정신, 자율적 주체를 위한 교육, 자기 울음소리로 우는 아이
<여섯 번째 만남> 가족공동체와 ‘기브 앤 테이크’의 세계, 가족, 자본주의가 남겨둔 마지막 공동체, ‘교환’이 아니라 ‘선물’이다, 타자의 고통을 느낀다는 것

<일곱 번째 만남> 진보의 전제는 타인에 대한 애정이다, 동등한 우정 나누기, ‘강남좌파’, ‘좋은 지주’, ‘따뜻한 자본주의’, 생계 문제 빠진 인권은 의미  
<여덟 번째 만남> 구경꾼에서 주체로, 세월호 그리고 신자유주의, 세상이 좋아질 거라는 낙관, 혹은 절망, 촛불은 혁명이 아니다
<아홉 번째 만남> 글, 책, 담론들, 다른 사유가 다른 세계를 구성한다, 젠더 갈등, 노동자와 노동자의 갈등, 노예제와 노동자제는 다르지 않다, 당신은 어디에 서 있나요?
<열 번째 만남>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교감이 남긴 흔적들, 혼자서 바람을 맞고 있는 사람, 자유를 살아낸 시인, 다수가 다수의 목소리를 내도록

<열한 번째 만남> 넓은 잎을 가진 철학 나무처럼, 우리 이 돌을 함께 치워요, 철학 하는 즐거움, 철학 하는 괴로움, 이야기는 언제나 다시 이어집니다
<epilogue> 두 번의 인터뷰 그리고 두 가지 바람(강신주)

[좋아하는 문구]

 

# 추천 점수 : 5점 만점에 4.5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중요한 것은 저자의 사상이 내 생각과 얼마나 일치하는지가 책을 계속, 그리고 열심히 읽게 하는 것 같다. 당연하게 살아왔던, 내가 주체였다고 생각했던 직장 생활이 근대 노예제의 확장이라는 것이 너무 궤변인 것 같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맞는 것 같다. 단, 이미 생산 수단을 가져버린 기득권이 있는 상태에서 생산 수단을 공유하는 형태로 바뀔 수 없을 것 같은데 이를 비판할 수 있지만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다. 

 

# 느낌있는 문장, 좋은 글귀

(지금의 강신주는) "깨달은 자들의 패밀리, 자유로운 자들의 패밀리, 주인으로 삶을 영위했던 패밀리, 그리고 억압받은 자들을 사랑했던 패밀리'들을 호명하며 우리 패밀리들은 외롭지 않다고 말합니다. 언젠가는 등불의 패밀리들로 인해 세상은 변화하리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 패밀리들에 남에게 군림하려는 사람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강신주 선생님은 민주주의는 누구는 명령하기만 하고, 누구는 복종하기만 하는 사회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앙드레 지드) 진리를 구하는 사람은 신뢰하되, 진리를  찾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의심하라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 후손들에게
힘은 너무나 약했고, 목표는
아득히 멀었다.
목표에 내가 도달할 수는 없었지.
목표가 시야에 들어왔다고 해도,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
그러나 너희들은, 인간이 인간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게 되거든
관용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다오.

 

(사랑에 빠지면,) 자기가 꿈꾸는 것을 이루려 한다면 억압체제에 저항하게 돼요. 왜냐하면 체제에서 하지 말라고 하니까요. 사랑과 자유는 항상 같이 가는 거에요. 인문학의 정신이 사랑과 자유가 아니면 뭐겠어요. 그 두가지 내용을 가진 것이 인문주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에요.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자유를 얻을 수 있어요.

 

(결국 이성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추구하고 불리한 것을 회피하는 능력이고, 합리성은 이익과 불리 혹은 쾌락과 고통 사이에서 이익이나 쾌락을 선택할 때 의미가 있는 개념이죠. 바로 이것을 체계화한 사람이 벤담이에요.

 

(인간의 사회는) 특정 소수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다수가 스스로를 지배하는 사회라는 뜻이고, 사회적 인간이란 지배, 피지배자가 없는 같은 인간이라는 뜻이니까요

 

(종교는) 끝까지 믿음을 가져가는 것이고, 철학은 일정 부분 그 철학자와 같이 가다가 작별해야 한다.

 

(언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언어를 넘어가는 콘텍스트를 건드려줘야 그걸 잡아낼 수 있고, 그 콘텍스트가 그 사람의 내면일 수도, 심리일 수도 있어요.

 

(나를 볼 때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대상을 볼 때는 주관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나인것처럼. 그러면 다르게 보인다. 

 

(삶이 위기에) 빠지거나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인간은 성찰을 한다. 바로 이 순간, 사람들은 철학자를 찾고 철학책을 넘긴다.

 

(세계화의 논리는) 우리의 몸을, 우리 삶의 지역성을 고단하게 만들어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자본의 흐름에 저항할 수 있는 희망을 바로 몸의 긍정이나 지역성의 인정에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파스칼도 팡세)에서 그랬잖아요. '허영은 사람의 마음속에 너무나도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인간의 허영에 비판하고 글을 쓰고 있는것도 훌륭한 저자라는 영예를 얻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해요. 허영을 지적했다는 칭찬을 받고자 하는 허영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거죠. 파스칼은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인간이 무의식적인 허영의 노예라고 말하는 거에요.

 

(생텍쥐베리의 '인간의 대지')를 보면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다. 서로 얘기하고, 산책하고, 너와 내가 마주 보는 관계가 사랑의 관계이다.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 TV를 시청하고 있는 우리,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하는거다. 공통의 방향이란 것이 사라지면  바로 부서지고  흩어진다.

 

(포스트 모던)에서 중요한 것은 모던이 아니라 포스트에 있다. 자기를 낡은 것으로 뒤로 보낼 수 있어야 진정한 새로움일 수 있는거다.

 

(불교는) 우리 자신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불교는 신이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이 신에게 복종하는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내 자신의 욕망, 소유욕, 집요한 이기주의, 이런 것들을 이겨내려는 담론적 전통이 바로 불교이다

 

(사랑은) 당사자가 느끼고 실천해야 한다. 사랑은 100퍼센트 자발적이어야 한다. 사랑이 강요가 되면 끔찍한 거다. 아무리 자식들과 가족들을 잘 돌봐도 얼굴에 그늘 있는 사람들 많다. 반대로 스스로 '내가 이들을 돌봐야지'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들의 얼굴은 밝기만 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사람들의 얼굴은 밝기만 하다. 사랑이 타율적으로 강요되면 끔찍한 범죄이다.

 

(1871년) 파리코뮌의 전사들, 1894년 집강소를 지키며 산화했던 우리 농민들, 1918년 독일혁명의 전사들, 1921년 레닌과 트로츠카와 맞섰던 크론시타트 수병들과 시민들, 1960년대 초반 체 게바라와 함께 했던 전사들, 1968년 68혁명에 참여했던 자유인들, 그리고 그 이후 세계 도처에서 억압체제에 맞서 싸웠던 수많은 익명의 동지들까지…. 새로운 상전들의 거짓

 

(철학은) 주관과 객관을 이야기하는 거에요. 주관이라는 것이 사유고, 내가 느끼는 거잖아요. 내 마음이나 사유가 달라지면 세계는 다르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걸 왔다 갔다 하는 거죠.

 

(저도 바람을 좋아해요) 제가 왜 산에 가냐면 산에서 느끼는 바람은 다르거든요. 더 정확히 말하면, 산에서는 수많은 바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산에 오르면서 몸이 뜨거워지고 땀도 나니까, 작은 바람도 쉽게 느껴지죠. 그래서 계곡으로 올라가지 않고 능선을 타요. 순간순간 바람이 불고, 비바람이 치고 이런 게 너무 좋아요. 그리고 산등성이에서 갑자기 구름 생기는 것 못 봤죠? 비 오는 날 산에 가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습한 날은 바람이 조금만 불면 등성이에 구름이 생겼다 없어졌다 생겼다 없어졌다 그래요. 그런 광경이 너무 예뻐요. 그게 정서적으로 저랑 맞는 것 같아요. 타르코프스키하고 미야자키하고 모네하고 정서적으로 맞아요. 

 

(동서양화 할 것 없이,) 바람에 대한 감수성은 오래된 이야기죠. 불교에서는 지수화풍을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네 가지 큰 요소라고 해서 사대라고 부르거든요. 땅, 물, 불, 바람은 그리스에서도 제4원소라고 얘기하고, 거기에 사랑이 더해지면 제5원소가 되는 거잖아요. 땅, 물, 불, 바람, 그 네가지 중에서 우선 순위가 사람마다 달라요. 대지의 냄새나 풀 덮인 땅의 포근함 같은 것들을 먼저 느끼는가, 아니면 흘러가는 강물이나 개울의 시원하고 습한 기운 같은 것들이 먼저 와닿는가, 따뜻한 모닥불이나 촛불 같은 것들이 먼저 다가오는가가 사람마다 달라요.

 

(산을 비유로 들죠.) 정상이 약자를 지배하려고 하지 않고 강자에 복종하지 않는 자유인을 비유할 수 있다면, 산 밑은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는 사람들에 비유될 수 있어요. 옛날에는 산 꼭대기에 있느냐, 산 밑에 있느냐의 약자택일로 사람들을 평가했어요. 지금은 산으로 올라가고 있는 사람이면 모두 긍정해요. 밑에 있지만 산을 지향하고 있으면 산에 있는 사람이랑 진배가 없다고 생각해요. 

# epilogue

어려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문구를 저장해 놓고 자꾸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강신주 님의 다른 책도 보려고 합니다. 지승호님이 책에서 말한 여러 책들도 보려고 합니다. 지식을 쌓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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