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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활동/내가 지은 시7

시린 꽃잎 피어나야 할 꽃의 시간에 함께 자란 많은 초록잎 사이로 보이는 연분홍빛 나팔꽃은 바라보는 나에게 기쁨을 준다 넝쿨 사이로 물감을 뿌려놓은 듯 내 가슴에 꽃이 새겨진다 춥디 추운 겨울날 가을에 떨어진 씨앗이 사무실 화분에서 계절도 잊은 채 힘없이 싹을 틔웠다. 내가 주는 물과 정성을 먹고 자라더니 어느 토요일 연하고 연한 나팔꽃이 수줍은 듯 피어 있다. 여름 꽃 보다 더 이뻐해주고 더 반가워 해줘야 하는데 서너개 잎 사이의 나팔꽃은 창문너머 차가운 겨울바람 마냥 시리고 시리다. 고생했네! 라고 해줘야 하는데 왜? 라고 말하고 말았다. 2023. 1. 10.
님펜부르크 궁전 화려하지는 않지만, 파란색 하늘, 진한 주황색 궁전지붕, 흰색 건물 그리고 초록색 잔디 색들의 조화로 그 어떤 건물보다 아름다워보인다. 궁전안으로 숨어있는 넓은 정원에서 왕족의 아이들이 뛰어놀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같은 시대는 아니었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수백년 동안의 사람들의 기억이 지금 나의 모습과 함께 어우러져 내 여행을 완성한다. 2021. 10. 20.
가을 가을엔 아침 해가 다르다. 떠 오르는 해를 빨리 세상에 밀어내어 눈이 부신 여름 해에서 천천히 주위를 붉게 물들여 부끄러운 새색시 마냥 천천히 얼굴 드는 가을 해로 가을엔 하늘 색이 다르다. 빠지면 끝을 모를 깊은 바닷속 같은 짙은 파란색에서 바닷가 근처 첨벙첨벙 뛰어 놀 마음이 생기게 하는 따뜻한 하늘색으로 가을엔 세상 색이 다르다. 한가지 물감 색으로 듬뿍 뜸뿍 찍어 바른 초록색 유화 물감에서 여러가지 색으로 같은 색도 물을 섞어, 다른 느낌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수채화 물감으로 가을엔 소리가 다르다. 세상의 누구보다 크게, 이기려고 악에 받친 소리에서 사랑했던 사람, 사랑하는 사람,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가냘픈 소리로 가을 속에 빠져 가을을 느끼고 싶은데 가을은 금방 내 앞에서 사라지네 2021. 9. 27.
햇살 그림 햇살은 화가이다 따뜻한 봄 햇살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연두 잎사귀를 그린다 물을 한 움큼 적셔 연하디 연한 연두색을 만들어 낸다 햇살은 화가이다 뜨거운 여름 햇살은 연두에 초록 잎사귀를 그린다 초록 물감을 한 움큼 적셔 진하디 진한 초록색을 만들어 낸다 햇살은 화가이다 서늘해진 가을 햇살은 풍성한 나뭇잎에 단풍 잎사귀를 그린다 세상의 모든 화려한 색을 한 붓에 적셔 여러가지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 낸다 햇살이 그림 그리기를 멈추자 색이 바랜 나뭇가지에 하얀 색 눈이 붓칠을 한다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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