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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야 할 꽃의 시간에
함께 자란
많은 초록잎 사이로 보이는
연분홍빛 나팔꽃은
바라보는 나에게 기쁨을 준다
넝쿨 사이로 물감을 뿌려놓은 듯
내 가슴에 꽃이 새겨진다
춥디 추운 겨울날
가을에 떨어진 씨앗이
사무실 화분에서
계절도 잊은 채
힘없이 싹을 틔웠다.
내가 주는 물과 정성을 먹고 자라더니
어느 토요일
연하고 연한 나팔꽃이
수줍은 듯 피어 있다.
여름 꽃 보다
더 이뻐해주고 더 반가워 해줘야 하는데
서너개 잎 사이의 나팔꽃은
창문너머 차가운 겨울바람 마냥
시리고 시리다.
고생했네! 라고 해줘야 하는데
왜? 라고 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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