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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활동/내가 지은 시

가을

by 헤드리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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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아침 해가 다르다.

떠 오르는 해를 빨리 세상에 밀어내어 눈이 부신 여름 해에서

천천히 주위를 붉게 물들여 부끄러운 새색시 마냥 천천히 얼굴 드는 가을 해로

 

가을엔 하늘 색이 다르다.

빠지면 끝을 모를 깊은 바닷속 같은 짙은 파란색에서

바닷가 근처 첨벙첨벙 뛰어 놀 마음이 생기게 하는 따뜻한 하늘색으로

 

가을엔 세상 색이 다르다.

한가지 물감 색으로 듬뿍 뜸뿍 찍어 바른 초록색 유화 물감에서

여러가지 색으로 같은 색도 물을 섞어, 다른 느낌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수채화 물감으로

 

가을엔 소리가 다르다.

세상의 누구보다 크게, 이기려고 악에 받친 소리에서

사랑했던 사람, 사랑하는 사람,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가냘픈 소리로

 

가을 속에 빠져

가을을 느끼고 싶은데

가을은 금방 내 앞에서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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