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면서 (우리 사는 모습이라 친근한가?)
오늘 아침에도 편의점에 다녀왔다. 지인과 아침 운동을 하러 가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 운동을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마셨다. 약 30분 간 편의점에는 학생, 출근하는 직장인 2명이 들렀다. 동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서, 허기진 배를 채우러,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르는 곳이다. 이렇게 우리 주위에 있는 편의점을 주제로 소설을 쓴 것과 책 제목이 '불편한 편의점'이라 해서 흥미로워서 책을 선택했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라서 공감이 가고 친근해서 감동도 받았고, 순식간에 읽었다. 우리의 이야기라서 더 재밌었다.
# 책의 개요
ㅇ 제목 : 불편한 편의점

ㅇ 저자 : 김호연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터라이터스>(2017), <파우스터>(2019),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다.
ㅇ 줄거리
편의점을 운영하는 염여사가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길에 서울역에서 파우치를 잃어 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숙자인 독고씨가 다른 노숙자들로부터 염여사의 파우치를 찾아준다. 염여사는 배고픈 독고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리고 가서 도시락을 준다. 그리고 독고씨에게 매일 도시락을 줄테니 편의점으로 오라고 한다. 그러던 중 야간 알바 성필씨가 그만두면서 야간에 근무를 하고 있던 염여사가 취객의 난동으로 위험할 때 독고씨가 구해주고 염여사는 독고씨에게 야간알바의 자리를 제안한다. 말을 더듬고, 행동이 느린 독고씨는 성실함과 손님에 대한 따뜻한 마음으로 편의점은 점차 장사가 잘되고 손님이 늘게 된다. 같이 근무하던 시현, 선숙, 손님인 경만, 인경, 그리고 염여사의 아들 민식까지 독고씨로부터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예전 기억이 돌아온 독고씨가 대구로 코로나 치료를 위한 자원봉사를 떠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운명의 만남) 선생님이었던 염여사는 연금으로 충분히 살 수 있지만 편의점을 운영한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유가 매장에서 일하는 편의점 식구들의 생계를 해결해주기 위함이다. '우리 시대에 그런 사장님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다가 '우리 시대에 그런 사장님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져 본다. 부산으로 가는 길에 서울역에서 파우치를 잃어 버렸던 염여사는 파우치를 찾아 준 노숙자인 독고씨를 만나게 된다. 염여사도 노숙자인 독고씨를 보고 처음에는 일반적인 우리들처럼 얼마의 보상금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독고씨는 다른 노숙자들로부터 위험을 무릎쓰고 파우치를 찾아주고, 따로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염여사가 준 편의점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떠난다. 매일 와서 도시락을 먹으라는 염여사의 말대로 매일 편의점으로 오지만 폐기시간을 넘겨서 오고, 편의점 주위를 청소한다. 염여사가 야간 근무를 할 때 취객으로부터 난처한 상황이 됐을 때 독고씨가 구해주면서 독고씨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어찌보면 독고씨와 만나는 편의점 직원, 손님들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운명의 만남이다.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 시현은 제대로 되는 것 없이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봤을 때 낙오된 것 같아서 힘들어한다. 그러던 중 야간 알바로 채용된 독고씨를 교육하면서 독고씨가 던진 한마디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게 된다. 포스 사용법 등 편의점의 모든 일을 남이 알기 쉽게 천천히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유투브에 올려보라는 독고씨의 말을 듣고 실행하게 된다. 만약 조언을 듣기만 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에이 귀찮아' 하고 안했으면 그런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시현이 올린 동영상 교육자료가 히트를 치고, 시현은 다른 편의점 점장 자리를 제안받게 된다. 내가 하는 일을 마지 못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되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져도 그것을 시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들어만 주세요) 남편과 아들 때문에 힘든 생활을 하는 편의점 알바 선숙씨는 새로운 인물 독고씨를 보고 또 다른 골치거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독고씨는 자신의 우려와는 달리 편의점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주고, 청소부터 진상손님 해결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 선숙씨에게 묘한 감동을 주었다. 독고씨는 속상해하는 선숙씨에게 아들에게 삼각 김밥을 주면서 그냥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말해줍니다.
(경만, 인경, 민식, 그리고 곽씨)
매일 퇴근 후 편의점 앞에서 소주를 마시는 경만씨, 따뜻한 난로와 옥수수수염차로 마음을 열고 치유된다. 술을 안 마시고 일찍 집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관계도 좋아진다. 마지막 집필작업이라고 생각하고 그 집필공간을 편의점 앞에 있는 희수샘 딸의 월세방에서 하고 있는 인경, 편의점을 관찰하고 불편했던 독고씨의 이야기를 가지고 재기를 시작한다. 염여사의 아들인 민식과 민식으로부터 독고씨를 편의점에서 쫒아 낼 이유를 찾고 있는 전직 경찰인 곽씨, 이들 모두 독고씨로부터 선한 영향을 받고 자신들의 삶을 찾아간다.
(너무나 큰 반전) 성형외과 의사였던 독고씨는 대리 수술을 하던 환자가 죽으면서 그 고통을 못 이기고 술을 마신다.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을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다. 우연히 염여사를 만나면서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고 점차 기억을 찾게 된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손님들에게 도움을 주던 독고씨는 봉사의료활동을 위해 대구로 떠나고 가족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 추천 점수 : 5점 만점에 5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우리 주위의 이야기다. 재미있다. 감동적이다. 나도 그래야 겠다 라는 공감이 있다.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다. 그럼 재미있고 좋은 책 아닌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단, 한가지 독고씨가 예전에 의사였다는 반전은 좀 심한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사업을 하다 모든 것을 잃고 자신도 잃었던 독고씨가 자신을 믿어 준 염여사의 영향력과 편의점에서의 생활로 정상으로 돌아와서 가족들을 찾게 되었다고 풀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 알게 된 지식, 좋았던 글귀 - 표현과 내용이 좋은 이야기
(삼각형의 한 변) 자신 역시 이 기묘한 소동극의 삼각형 한 변을 차지한 게 이상하고 재미있게 느껴서 그럼에도 속에서 무언가 자꾸 터녀 나오는 것 같아 심호흡하듯 숨을 골라야 했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가족한테도 손님한테 하듯 하세요)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게 만난 새로운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 끝맺으면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는 가족이 되어야 겠다.)
회사에서 일할 때나 집에서 있을 때 가족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나서 다시 반성했다. 내가 이야기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줘야 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를 꼬집고 타박하기 보다는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해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나는 편의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는 마트보다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과 함께 편의점을 가끔 간다. 마트까지는 멀어서 좀 더 가까운 편의점을 가자는 딸의 바램에 따라 편의점으로 간다. 우리 곁에 있는 편의점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책에서처럼 편안함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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