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봄 농사를 위한 마지막 준비
봄 농사는 쌈 채소류와 열매 채소류, 크게 두가지로 구분지어 농사짓습니다. 2025년 올해 심을 열매 채소류는 토마토(토마토,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오이, 호박(애호박, 맷돌호박), 참외, 애플수박이다. 봄 농사에서 가장 바쁜 날이 쌈 채소 심는 날(올해 4월 5일)과 열매 채소를 심는 오늘입니다. 봄 농사를 위한 준비가 끝나는 오늘 이후로는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고, 수확하고, 열매채소 관리하는 정도의 일만 하기 때문에 2시간 내에 농사일이 끝납니다.
# 좋은 모종 사러 가기
좋은 모종을 사려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저는 항상 선일난원으로 갑니다.
앞서 몇 번 소개해드렸지만, 선일난원은 청계산 역에서 양재 하나로마트 쪽으로 가다보면 양재 하나로마트 100미터 전 왼쪽에 있는 꽃집 중 하나입니다. 사장님이 모종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합니다. ^^
선인난원 :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40 (전화번호 : 02-574-0734)
올해는 열매 채소 심는 양을 줄였습니다. 작년까지 경험으로 많이 심다 보니 농작물 간 간섭도 심하고, 특히 오이, 호박, 수박 등 덩쿨 식물들은 장마철에 너무 빨리, 많이 자라서 다른 농작물 까지 힘들게 해서 수확량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가지 2개, 토마토 6개(일반 토마토 2개, 방울 토마토 4개), 고추 10개(아삭이 1개, 일반고추 9개), 애호박 1개, 맷돌호박 1개, 오이 1개, 애플수박 1개로 대폭 양을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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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채소들이 윤기가 흐르게 잘 자랐네요]
# 모종을 뿌리 발근제에 담그기, 땅에 흙 채우기
사람은 다리가 튼튼해야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처럼, 식물은 뿌리가 튼튼해야 성장이 빠르고 해충에 강하고 열매도 튼실하다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보니 뿌리 발근제에 1시간 정도 담궈주면 작물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해서 올해는 뿌리 발근제를 준비했습니다.
제품은 루부스와 트리코마인데 같이 섞어주면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미생물 활동을 촉진시켜 원뿌리를 좋게 하는 '루부스'와 항균 물질인 '트리코마'입니다. 모종을 담그는 '뿌리침지' 시에는 물 20 리터에 루부스 40ml, 트리코마 40g 기준으로 희석시켜 사용합니다. 저는 모종의 갯수가 적기 때문에 물 400ml 기준으로 루부스와 트리코마 양을 치환해서 줄여(약 1ml, 1g 정도) 사용했습니다.
오늘 심을 모종들을 담가두고 지난 주에 구멍을 파서 유박비료와 토양살충제를 넣고 섞어 둔 곳을 흙으로 채웠습니다. 가운데를 약간 높이 봉긋하게 만들고 주위를 약간의 홈을 파서 물이 뿌리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 모종 심기
모종을 심을 때는 흙이 보슬보슬한 것이 좋은데, 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흙이 약간 떡져있는 상태로 심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모종을 잘 심는 것이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에 마른 흙을 가져와서 잘 섞어 되도록 보슬보슬하게 만들었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쌈채소때처럼 구멍을 파서 물을 붓고 모종을 넣고 흙을 채우는 순서로 하면 됩니다.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모종을 심을 때 첫번째 잎 가까이, 즉 줄기까지 흙을 덮습니다. 그러면 줄기에서도 뿌리가 나와 물이나 영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지] 가지는 모종을 심을 때 방울토마토 반 높이까지 즉 뿌리부터 첫번째 잎 절반 정도로 모종을 심습니다.
[고추, 호박, 오이 등] 나머지 모종을 심을 때 모종 높이까지 구멍을 파고 흙을 덮어, 땅과 모종의 높이를 맞추어 모종을 심습니다.
모종 심는 방법은 그림으로 그려서 알아보기 쉽게 따로 게시물을 올릴 예정입니다. 비닐멀칭을 하고 모종을 심을 때는 모종 심고 나서 흙을 모종 주위로 넓게 비닐을 덮어 비닐로 인해 반사되는 햇빛으로 농작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모종을 심고 나서 모종을 담가 두었던 뿌리 발근제가 녹은 물을 모종에 부어 주면 됩니다.
# 지지대 세우기
열매채소들은 자라면서 엄청나게 가지가 생기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도록 모종 주위에 지지대를 세워야 합니다. 특히 모종을 심고 바로 지지대를 세워야 뿌리를 다치지 않게 합니다. 방울토마토와 가지는 지지대를 세운 다음 지지줄을 두겹으로 해서 모종들이 잘 서 있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 쌈채소 수확하기
일주일 전에 수확했는데 일주일만에 엄청나게 자랐습니다. 5월 한달이 폭풍 성장의 달이고 수확량도 엄청납니다. 그러다가 5월말부터 대가 올라오고 꽃이 피면서 쌈채소 시즌이 끝납니다. 지난 주에는 큰 비닐 한개 정도 수확했는데 이번 주는 큰 비닐 두개 정도를 수확했습니다. 비가 온 다음이라서 상추에 흙이 너무 많이 튀어 있어서 장화씻는 곳에서 상추들을 한번 물에 헹구면서 튄 흙을 없앴습니다.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
# epilogue 힘들었지만 행복합니다.
모종을 사서 텃밭에 도착한 시간이 2시 40분 정도였는데, 상추를 헹군 다음 차에 탔더니 오후 7시였습니다. 4시간 20분동안 농사 일을 해서 너무 힘들었지만 봄농사 준비를 모두 마쳐서 앞으로 농작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 행복하고, 수확한 쌈채소들을 지인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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