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보면 자꾸 욕심이 생겨)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모종가게(선일난원)로 향한다. 부추 2개와 미나리 1개를 더 심기 위해 모종을 사러 간다. 주인장께 반가운 인사를 하고 모종을 봤다. 부추와 미나리만 사려고 왔는데 자꾸 다른 모종들에게 눈이 간다. 모종을 보면 자꾸 심고 싶어서 사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결국 꽃상추 9개, 청상추 3개, 적상추 3개, 부추 2개, 미나리 1개, 바질 1개, 완두콩 20여개를 샀다.

# 자리잡은 채소 모종
지난 주에 심은 모종들은 대견하게 심은 대로 자기 자리를 잘 잡아 조금 자란 것 같다. 비를 맞으면서, 추위에 떨면서 심은 모종들이라 그런지 더 예뻐보인다. 행여나 많은 비에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다. 모종 옆에 마른 잎들을 잘라 주고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 모종 심기
꽃상추, 청상추, 적상추 순으로 심었다. 먼저 모종삽으로 땅을 파고, 땅에 물을 가득 채운다. 모종을 넣고, 흙을 채워나간다. 모종을 잡고 모종 주위로 흙을 채운 다음 두 손바닥을 이용하여 감싸듯 꼭꼭 눌러준다. 부추와 미나리도 똑같은 방법으로 잘 심었다. 완두콩은 처음 모종으로 심는데 힘이 없어서 넘어질 것 같았다. 일단 흙을 좀 더 덮었더니 잘 서 있었다. 다음주에는 지지대를 가져와서 완두콩 덩굴이 올라갈 수 있도록 세워줘야 겠다.

# 거름 흙 챙기기
퇴비와 비료를 뿌린 다음 잘 섞어진 흙을 비닐봉투에 담았다. 집 1층 공간에 쌈채소와 열매채소를 조금 심기 위해서다. 작년에 심었는데 영양분이 없어서 잘 안 자라 올해는 텃밭에서 흙을 가져와서 뿌린 다음 심어보기 위해서 흙을 챙겼다.

# 감자 심기
원래 텃밭에 감자는 안 심었었다. 남양주에 있는 아는 형의 텃밭에 가서 수확을 해주고 감자를 받아 오기 때문에 감자는 안 심는다. 그런데 지난 번 제주도 3주 살기 갔다가 차를 가지러 엄마 집에 갔는데 오래동안 드시지 않았던 감자에서 싹이 났다고 가져가라고 하셨다. 그 감자를 오늘 심었다. 싹이 난 부분을 가위로 싹뚝 잘라서 땅을 파고 물을 준 다음 심었다. 같이 주말농장을 하는 지인의 밭에도 3개 정도 심어 주었다.

# 첫 수확
아주 조금 자랐지만 잘 자라라고 상추를 수확했다. 조그맣고 귀여운 상추를 조심스럽게 잘라서 비닐봉지에 담았다. 부추도 잘라줘야지 금방 자란다고 해서 잘랐더니 양이 꽤 됐다. 상추는 다음 주에 샐러드로, 부추는 부추전을 해먹을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내 입가에 지어진다.

# 집에 와서도 농사일
꽃상추, 청상추, 적상추 총 6개를 1층에 심으려고 했는데 선배님이 1층 화단 정리를 한 다음에 심었으면 해서 일단 좀 더 큰 포트로 옮겨 심는 작업을 했다. 또한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먹기 위해 바질을 정성스럽게 큰 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일주일에 한두번 가는 주말농장과 달리 매일 농작물을 볼 수 있어 집에서도 쌈채소와 바질, 토마토, 수박 등을 키울 생각이다.

# epilogue
벌써 7~8년 동안 도시농부 생활을 하니 이젠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가 익숙하다. 그래서 일을 하고 있으면 초보 도시농부들이 자꾸 물어본다. 처음 해보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 많을 것이다. 초보 도시농부들이 빨리 농사일이 익숙해지도록 하나하나 자세히 가르쳐 준다. 매년 새로운 초보 도시농부들이 시작하는데, 농부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도시농부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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