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일년 농사 중 제일 힘든 날)
지난 주(3월 30일) 텃밭 땅을 고르게 하고, 퇴비를 텃밭 5평에 2개씩 뿌려서 섞어 1주일 동안 가스를 빼고 오늘 쌈채소를 심는다.
일년 농사 중 비닐을 씌우고 쌈채소를 심는 오늘이 제일 힘든 날이다. 하지만 나에게 행복을 주고 우리 가족에게 신선한 야채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즐겁게 일을 했다.
# 상식 한가지
비닐 멀칭이라는 말을 쓰는데 문득 이 멀칭이 어느 나라 말인가 하는 의문에 찾아봤더니 영어였다. 놀라운 사실이다.
Mulching : 농작물을 재배할 때, 흙이 마르는 것과 비료가 유실되는 것, 병충해, 잡초 따위를 막기 위해서 볏짚, 보릿짚, 비닐 등으로 땅의 표면을 덮어 주는 일
# 쌈 채소 모종사기
매년 모종을 사는 ‘선일난원'으로 갔다. 아직 시기가 이른 지 모종이 작년보다 많지는 않았다. 사장님은 꽃과 사시면서 꽃이나 모종을 팔아서인지 여전히 젊어보이셨다. 꽃상추, 청상주 등 상추류와 비트 30개 포트 등 총 90개 포트를 샀다. 매년 보면 일단 심고 나면 부족해서 더 사러 오는 것 같아서 일단 90개 포트와 부추 2개를 사서 왔다.
# 비닐 멀칭 씌우기
아침에 출발하기 전 미리 잘라 둔 비닐 7개를 가지고 밭에 빈 공간이 없도록 씌웠다. 매년 씌울 때 혼자 여서 돌을 가지고 눌러 놓고 씌우고 하느라 힘들었는데, 올해는 같이 텃밭을 경작하는 도시농부가 있어 잡아주고 흙을 덮고 해서 좀 더 쉬웠다.
잡초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니는 길 위까지 비닐을 씌웠다.
# 쌈 재소 모종 심기
한 줄에 7개씩 심었다.
모종 삽으로 흙을 파서 옆에 두고, 물조리개로 흙을 판 구멍에 물을 부어서 물이 조금 스며들면 모종을 넣고 옆에 모아 둔 흙과 밭의 흙을 덮어서 모종이 자리잡도록 두 손바닥으로 꼭꼭 눌러주는 것을 반복했다.
그런데 모종을 3개쯤 심었을 때 아뿔사!! 비가 오기 시작했다. ‘농부는 비 맞으면서 일을 해야 돼‘, ‘모종 심을 때 비 오니 차라리 잘됐네' 하고, 비 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종을 심었다.
그런데 조금씩 내리던 비는 많이 내렸다. 온 몸을 축축히 적시도록 비가 내렸다. 90개 중 반 정도 심었을 때 춥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모종 심는 것을 중단하고 다시 올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오늘 해야 돼' 하고 비를 맞으면 그냥 했다.
30여개 남았을 때는 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오한이 들었다. 그래도 그냥 했다. 모든 모종을 심고 빨리 집으로 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와이프가 끓여준 만두국을 먹었다.
이불을 덮고 1시간 정도 쉬어서 다행이 감기는 들지 않았다.
힘든 도시농부의 하루였다.
# epilogue
지난 주부터 25년 도시농부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매년 나에게 평안함과 행복을 주었던 농사를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한다. 농부처럼 도시농부도 부지런해야 한다. 내 농작물을 위해 2025년 올해도 부지런하게 흙과 함께 살아가야 겠다. 춥고 비가 와서 사진을 많이 찍을 수가 없었다. 다음 주에 많은 사진을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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