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좌충우돌 도시빠머헤리, 폭염 속 열매채소 관리)

# Prologue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

지난 6월 14일 도시농부타임 글 올린 후 지방에 2번 다녀왔어도 6월 21일(14번째), 6월 28일(15번째), 7월7일(16번째), 7월12일(17번째) 등 매주 빠짐없이 주말농장에서 도시농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더위에 지쳐 게을러진 이유도 있고, 티스토리에 독후감을 쓰느라 시간이 없어서 도시농부타임에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각성하고 매주 올리겠습니다. 6월 말이 지나면서 쌈채소는 모두 뽑아버리고 열매채소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면서 열매채소와 잡초가 폭풍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농사는 쌈채소에서 열매채소 관리로 바뀌고 있습니다.

[텃밭에는 여러 친구들이 있다]

 

#  잡초를 제거합니다.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도 엄청나게 잘 자라는 잡초를 보면서 얘를 연구해서 잡초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요소만 찾으면 떼돈 벌겠는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7월7일에는 여수에서 돌아와 수확하고 물만 주느라 밭에 잡초를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2주 만에 텃밭은 거의 밀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호미로 잡초를 없애는 작업부터 진행합니다. 이미 뿌리가 깊게 박혀버린 녀석들을 파내느라 한 시간 정도 호미질을 하고 나니 진이 빠집니다. 그래도 이발 후에 깨끗해진 내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은 것 처럼 잡초가 완전히 없어진 깨끗해진 밭을 보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  곁순 제거 및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애플수박, 토마토, 호박은 하루이틀만 지나도 곁순과 곁가지가 너무 많이 자랍니다. 곁순은 열매가 맺지 않거나 맺어도 튼실하지 않아 제거를 해줍니다. 애플수박은 딱 하나가 아주 잘 익었습니다. 3개의 아들순을 키우고 있는데 손자순들이 많이 나와 자르는 작업을 했습니다. 아뿔사!! 손자순인줄 알고 잘랐는데 3개 중 한개의 아들순이었습니다. 수박도 수정을 해서 손톱만 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가끔 이런 실수를 합니다. 내 살을 잘라내듯이 가슴이 아픕니다. 방울토마토는 잎이 토마토를 가리지 않게 잘라줍니다. 햇빛이 방울토마토 열매가 비추도록 위에 있는 잎은 따줘야 합니다. 그래야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잘 익습니다. 조선호박은 커다란 호박하나 열린 것으로 만족을 하고 늙은 호박이 될 때까지 잘 관리하려고 합니다. 애호박은 다른 해에 비해 잘 크고, 열매가 잘 달리고 있습니다. 애호박은 밑거름을 미리 해준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같습니다. 벌써 7~8개를 수확했습니다.

 

#  방울토마토, 호박, 고추, 가지를 수확했습니다.

잘 자란 열매채소의 열매를 수확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내가 작물을 심기 전부터 땅에 퇴비 등 잘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모종을 심고 나서는 물을 주고, 추비를 하고, 가지치기를 하면서 키운 녀석들이 떡 하니 튼실한 열매를 달아주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조심스럽게 잘 따서 가족들하고 부침개도 해먹고, 된장찌개도 끓기고 샐러드도 만들어 먹습니다. 많은 것은 주위의 지인들과 나눠먹습니다. 이런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 농사를 짓습니다.

 

#  열무 씨앗을 뿌렸습니다.

수명을 다한 쌈채소가 자랐던 곳을 호미로 잘 갈은 다음 작년에 심고 남았던 열무씨앗을 뿌렸습니다. 배추와 무우를 심는 8월말까지 열무를 키우면서 밭을 초록초록하게 유지하고, 덤으로 열무김치를 담아 먹으려고 합니다. 두 고랑을 파서 씨앗이 뭉치지 않도록 손으로 잘 뿌렸습니다.

 

#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찾아가는 도시농부라서 한번 갈 때 물을 흠뻑 줍니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 까지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온전히 받아야 하는 작물들이 조금이라도 물을 보충할 수 있도록 호스를 이용해서 15분 정도 장마비처럼 줍니다. 주인이 와서 반가워 활짝 웃는 열매채소의 꽃들과 달리 묵묵히 서있던 열매채소의 줄기들이 물을 마시고 이제서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절 보는 것 같네요.

 

# epilogue 도시농부를 위한 컨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내년을 준비하겠습니다.

도시농부는 농사짓는 땅이 작습니다. 도시농부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도시농부는 다른 할 것도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힘들지만, 땅의 기운을 좋아하고, 작물들을 사랑하는 많은 도시농부들에게 꼭 필요한 농사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 나도 한번 농사를 지어 내 먹거리를 해결해볼까 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하겠습니다. 유튜브의 전문 농사꾼들이 제공하는 내용이 아닌 5평, 10평 정도의 땅으로 작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