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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활동/책속에 길이(독후감)

(생텍쥐페리, '야간비행')를 읽고 나서

by 헤드리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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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면서 (책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

책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비행기로 우편배달하는 회사가 자동차나 배로 배달하는 회사보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 야간항공우편을 시작합니다. 지금처럼 레이더나 기술의 발전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위험요소가 있는 야간항공우편을 진행하는 지상의 관리자와 하늘의 조종사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깊게 보면 관리자와 조종사가 자신의 일을 잘 하기 위해 겪는 어려움과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내용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야간비행 책 표지, 폭풍우가 있는 비행모습이 어울릴 듯]

 

# 책의 개요

ㅇ 제목 : 야간비행

ㅇ 저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ery)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12세가 되던 해 앙베리와 비행장에서 첫 비행을 했다. 21세에 공군에 입대해 복무하며 조종사 훈련을 받았고, 1926년 라테코에르 항공사에 입사했다. 같은 해 문학잡지 '르나비르 다르장'에 단편소설 '비행사'를 발표하며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고, 1929년 조종사인 자신의 경험과 소회를 담은 첫 장편소설 '남방우편기'를 출간한다. 그로부터 2년 뒤 '야간비행'으로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대중과 문단의 인정을 받았다. 스페인 내전 당시 특파원으로 활약했고, 2차대전이 발발하자 공군 대위로 참전했다. 1939년 '인간의 대지'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는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해 뉴욕에 머물며 '전시 조종사' , '어린 왕자' 등을 썼다. 1944년 알제리 비행중대에 복귀했고, 그해 7월 그르노블-안시 지역으로 혼자 정찰비행을 나갔다 실종되어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소설가이자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에게 비행중의 경험은 많은 작품의 모태가 되었다. 

 

ㅇ 줄거리

야간비행을 통해 밤에도 우편물을 배달해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회사에서 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리비에르라는 관리자와 파비앵이라는 조종사가 주인공이고, 주변인물인 관리자, 정비사 등의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어두운 밤에 많은 기상환경에 맞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파비앵을 포함한 조종사는 하늘에서 자신의 일을 완성하기 위한 신념으로 일을 합니다. 땅에서는 관리자인 리비에르가 많은 비행기들이 무사하게 귀환하는 것을 관리하며 책임지고 결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환경속에서 비행을 해야하는 것은 야간비행을 통해 회사를 발전시키고, 같이 일하는 사람의 가정을 지켜야 하는 동전의 양면같은 생활이 이어집니다. 비행 중 기상이 악화되고 무전도 끊기는 상황속에서 조종사인 파비앵이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지상에서는 파비앵의 부인의 걱정, 파비앵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동시에 야간비행을 통한 우편배달을 계속 진행하는 것을 결정하는 리비에르의 고뇌와 신념, 그리고 동료들의 걱정이 함께 합니다. 

[고독하지만 조직우선인 리비에르]

 

# 추천 점수 : 5점 만점에 4.0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먼저 페이지가 적어서 좋았습니다. 어린왕자를 읽고 나서 저자인 생텍쥐페리의 다른 책을 찾다가 읽은 책입니다.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 현재와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야간항공우편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조직에서의 역할별로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제어하는 것 등은 요즘 시대의 조직에서도 비슷한 것 같아서 공감이 갔습니다. 

 

# 독후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그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또한 그 리더의 방향에 맞춰 일을 추진하는 구성원의 신념과 실행력도 중요합니다.
이것은 야간항공우편업무가 시작된 1930년대나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인간의 생활에 깊이 파고드는 요즘의 조직생활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단, 수직적인 지시문화와 수평적인 함께문화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야간항공우편업무를 위해 야간비행 정책을 시작하고 운영하고 있는 관리자인 리비에르가 있습니다. 사고라도 나면 많은 반대자들이 당장 야간비행을 중단하라고 들불같이 일어날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구성원들을 몰아붙이는 역할을 합니다. 철저히 회사이익 중심의 관리자로서 회사의 발전과 명예를 더 중요시 여기고 조종사를 포함한 구성원들에게 각자의 역할수행과 철저한 원칙준수 및 헌신을 요구합니다.

조종사인 파비앵은 결혼한 지 얼마안된 젊은 조종사입니다. 저는 파비앵의 모습에서 생텍쥐페리를 보았습니다. 파비앵은 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비행할 때 안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도 가지고 있습니다. 파비앵은 갑작스러운 폭풍우를 동반한 기상악화 환경을 만나 어려운 상황에 처합니다. 폭풍과 뇌우, 구름, 한치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속에서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연료가 바닥나고 교신도 끊기게 됩니다. 지상에서는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파비앵의 아내, 걱정하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결국 돌아오지 못한 파비앵, 야간비행을 중단할 거라는 직원들의 생각과는 달리 리비에르는 조종사의 죽음을 봤으면서도 항공우편의 발전을 위해 야간비행을 계속 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리비에르. 가끔 고민이 됩니다. 사람의 희생이 결국 기술발전을 이루고 사람들은 더 편한 생활을 하게 되는 법칙에서 그 희생을 정당화할 것인지가 고민입니다.

요즘은 안정보건경영 등을 통해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조직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 등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사고 등으로 희생되는 구성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결국 희생을 없애기 위해 제도나 법 등을 잘 준수하고 관리자나 경영자도 희생없는 조직발전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있다]

 

# 느낌있는 문장, 좋은 글귀

(리비에르 그는 직접 행동하지 않는다.) 대신 조종사들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든다. 리비에르는 그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고취해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며, 업적을 이루도록 강요한다.

 

(사람은 자기 안에서) 목적을 찾지 않고 자신을 지배하고 살아가게 하는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따르며 희생한다.

 

(사건이란) 사람의 명령으로 이루어진다. 사건은 그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기에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리비에르)의 의지만이 비행기가 비행중 파손되거나 우편기가 폭풍으로 인해 지연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듯 말이야. 그래서 가끔은 나도 내 힘에 놀라게 되지

 

(사람들이 어떤 위험도) 피할 수 있는 완벽한 해결책을 요구할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법칙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법칙을 안다고 해도 경험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정비사 曰, "공익은 개인의 이익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그 외의 것들은 아무 것도 정당화되지  못해요."
라비에르 曰, "하지만 인간의 목숨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 해도 우리는 항상 무언가가 인간의 목숨보다 더 값진  것처럼 행동하죠. "

 

(승리로 인해) 어떤 민족은 약해지고, 패배로 인해 어떤 민족은 각성한다. 리비에르가 겪은 패배는 어쩌면 진정한 승리에 한발 다가서는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오로지 전진하는 시간만이 중요하다.

 

(인생에 해결책이란 없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뿐. 그 힘을 만들어내면 해결책은 뒤따라온다네

 

# 끝맺으면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나기를 기대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파비앵이 폭풍을 뚫고 안전하게 돌아와서 사랑하는 와이프와 만나고 리비에르의 격려를 받으면서 야간항공우편이 더 발전하는 모습의 해피엔딩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자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조종사는 돌아오지 못했지만 인간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빠른 우편 배달을 위한 야간 비행을 재개하는 것으로 책이 끝납니다. 그랬기 때문에 인간이 하늘도 날고 우주로 가고 전염병을 치료하는 힘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저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생텍쥐페리가 자신의 예정된 미래를 파비앵에 투영시켜 파비앵을 돌아오지 못하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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