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제목이 이상해서 미뤄뒀던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책이 집에 꽂혀 있었다. 아마 딸이 읽은 책인가 보다. 책 제목이 특이하고 의아했다. 그래서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제주 3주 살기를 떠나면서 제주에서 읽을 책을 찾다가 다시 한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책을 봤다. 이번에는 궁금해서 이 책을 골랐다. 제주에서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진작 볼 것을 너무 늦게 봤네 라는 후회도 했다.
# 책의 개요
ㅇ 제목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ㅇ 저자 : 스미노 요루
일본의 남성 소설가, 2015년에 대표작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데뷔했다. 중학교 3학년 때쯤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라이트 노벨 쪽에서 최다 응모작을 자랑하는 전격소설대상의 신인상을 노리고 해마다 도적했다고 한다. 그러나 번번이 1차 예심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또 다른 느낌의 소설로 방향을 전환해 써낸 것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였다. 여러 곳에 응모했지만 결과가 안 좋아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2014년 2월 '요루노 야스미'라는 필명으로 소설가가 되자 에 올렸다. 라이트 노벨 작가 이토 기쿠에 의해 발견되고 2015년 정식으로 출판하여 성공,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봉
ㅇ 줄거리
혼자있는 생활을 즐기고 스스로 왕따생활을 하는 주인공이 병원에서 우연히 사쿠라의 공병문고를 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쿠라는 주인공과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고, 주인공 또한 스스로의 뜻이 아닌 사쿠라의 강요?에 의해 함께 한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확인하는 어느 날 췌장암이 아닌 묻지마 살인으로 사쿠라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 추천 점수 : 5점 만점에 5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가졌던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완전히 바뀌었다.
읽기 꺼려지는 책에서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으로 바뀌었다. 오랜만에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게 한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나 사쿠라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한 자리에 앉아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며 흥미로웠고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 교훈적인 책이었다. 재미있다.
# 독후감
(주인공은 따분한 남학생이다) 사쿠라가 따분한 클래스메이트라고 부르고, 또 다른 친구가 음울한 클래스메이트로 부를 정도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멀리 한다.
(사쿠라 야마우치는 통통 튀는 여학생이다) 사쿠라 야마우치는 췌장암을 앓고 있는 시한부 인생이다. 나이 든 사람들도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으면 슬프고 힘들텐데 사쿠라는 자신의 상황을 담담히 받아 들이며 최선을 다해 행복하려고 한다.
(공병문고) 처음 들어 본 단어인데, 일본에서는 쓰이나 보다. 질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사람이 쓰는 투병일기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인연을 만든 공병노트) 주인공은 맹장수술 실밥을 뽑기 위해 병원에 갔다 우연히 사쿠라 야마우치의 비밀이 담겨 있는 공병문고를 발견한다. 비밀 일기에는 여고생인 사쿠라가 췌장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사쿠라는 가족과 학교 친구들에게 숨겼던 자신의 병을 주인공에게 털어 놓는다. 이 일을 계기로 사쿠라와 주인공은 특이한 동행을 한다. 학교에서 거의 왕따같은 생활을 하는 주인공은 도발적인 사쿠라의 남자 친구가 된다. 싫지만 끌려 가다시피 고기를 구워 먹으러 가고, 1박 2일로 지방에 가서 여행도 하고 호텔에서 같이 잔다.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한 사쿠라의 요청으로 병문안을 가고 다른 친구들로부터 협박(예쁘고 성격좋은 사쿠라에게 안 어울리는 주인공이라서)받으면서 사쿠라를 좋아하게 된다.
(시한부 인생이지만) 사쿠라는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는 등 끝까지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어리지만 방황하지 않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좀 더 의미있게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사쿠라의 모습은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거부하고, 거리를 두면서 자신만의 생활을 하는 내성적인 인물이었던 주인공. 사쿠라를 만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과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사쿠라가 생을 마감한 다음에도 그녀와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예쁜 이야기) 시한부 인생인 사쿠라는 혼자의 삶을 사는 주인공을 바꾸는, 둘간의 이야기가 나를 미소짓게 했다.
(당황스러운 반전) 사쿠라는 자신을 아프게 한 췌장암 때문에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니라 책 중반에 복선으로 나왔던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죽은 것이 반전이었다. 물론 마지막에 사쿠라와 주인공이 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메시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보냄으로써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통한 것이 감동스러웠다.
(죽음을 생각하며) 나는 죽음을 상당히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시한부 인생인 사쿠라가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서 나도 다시 한번 죽음을 생각했다. 사쿠라는 "삶은 유한하지만, 그 안에서 발견되는 순간의 소중함은 영원하다"는 철학을 전달, 시한부 인생이면서 매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주인공과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겠지만, 정해져 있는 삶의 시간이 있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다.
# epilogue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살고 있는 지금 시간을 더 뜻 깊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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