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24년 도시농부 8번째 날, 24년 5월 15일, 수요일)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쉬는 날만 되면 텃밭으로 달려가고 싶은 것이 도시빠머 헤리의 마음입니다. 빠머는 farmer의 강한 한글 발음이고, 헤리는 저의 영문명인 헤드리에서 가져온 농사꾼 애칭입니다. 오늘은 상태 안 좋은 모종을 모종가게에서 사려고 갔습니다. 애플수박 2개, 오이 3개, 고추 4개, 대파 반판을 샀습니다. 올해 5월의 날씨가 이상(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자주 내려가고, 비가 와서 추워지는)해서 많은 도시농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인아저씨 말에 위안을 삼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 텃밭 모종 상태 점검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이유로 모종이 상태가 안 좋았는데 혹시 땅에 적응하는 지를 지켜 보려고 놔 두었습니다. 결론은 오이 모종은 그런대로 자라고 있고, 호박도 약간은 힘들어 보이지만 살아 있습니다. 애플 수박은 한쪽 녀석은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줄기가 댕강 잘려있었습니다. 대파는 4~5개만 살아있고 다 죽었습니다. 참외는 그래도 초록잎이 작게 나오면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오늘 참외모종도 사려고 했는데, 모종가게 사장님이 이제 모종을 만들어서 주말에 와서 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태를 보니 참외모종은 안 사고 그냥 길러도 될 것 같습니다. 고추 모종은 말라죽고 힘들어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사이에 심은 녀석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 고추 모종 심기
공간이 잘 안 나왔지만 미리 심었던 모종중에 조만간 뽑힐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녀석들 사이로 구매한 3개를 심었습니다. 흙을 모종 크기만큼 잘 파서, 물을 구멍안에 가득 붓고 모종을 넣고 흙을 가볍게 덮었습니다. 고추 모종은 꾹꾹 누르면 안된다고 해서 토닥토닥 눌러줬습니다. 그리고 물을 한 가득 부어주었습니다.
먼저 심었던 고추 모종의 까맣게 변한 잎들을 모두 따주고 다음 모종을 심었습니다.
# 오이 모종 심기
위태로웠던 오이 모종이 자리를 잘 잡고, 진한 초록색의 잎들이 나왔습니다. 모종을 3개나 샀기 때문에 2개는 열매채소 사이에 심었습니다. 오이는 원줄기 재배이기 때문에 한 줄로 높게 키우고 다시 밑으로 내리면 되니까 비어 있는 여유공간에 심었습니다. 고추 모종 심을때 처럼 땅을 모종삽으로 파고, 물을 붓고, 흙을 덮어서 토닥토닥 꼭꼭 눌러주었습니다. 촉촉하게 물을 준 다음, 오이는 자리잡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지지대 등은 기존에 세웠던 것을 이용하고 필요할 때 추가로 설치하려고 합니다.
# 애플수박 모종 심기
가장 상태가 안 좋았던 애플수박은 지난 번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불었을 때 다쳤는지, 아니면 상태가 안 좋아서였는지, 땅과 맞붙어있던 줄기부분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련없이 애플수박 모종을 뽑아서 버리고, 새로 산 모종을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물까지 촉촉하게 준 다음 반대편 애플수박 상태를 보니 아직 괜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주 싱싱하지 않아서 애플수박과 호박 사이에 빈 자리에 일단 애플수박을 하나 더 심었습니다. 만약 기존 애플수박이 상태가 안 좋아지면 자리를 바꾸던지 새로운 애플수박의 줄기유인을 다른 곳으로 하던지 결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 대파 모종 심기
대파모종이 가장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심었던 땅이 굳어버려서 물도 잘 흡수 못한 것 같아서 먼저 땅을 고르게 했습니다. 호미를 이용해서 뭉쳐있던 흙들을 모두 잘게 부수고,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농사짓는 10평 중에 좋은 흙들이 있는 곳에서 흙을 가져와서 좋은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살아있는 4~5개가 다치지 않게 조심히 모종을 심었습니다. 대파 모종 반판이 대파 백개가 넘어서 대파 모종 심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잘 심고 물을 촉촉히 준 다음 잘 자라기를 기원하며 텃밭 사진 몇장을 찍었습니다.
# epilogue
남은 모종, 고추 1개, 오이 1개와 서비스로 받은 바질모종 1개는 집에 있는 화분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려서 혹시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음 날 확인해보니 잘 살아 있었습니다. 이번 주 주말에 다시 갔을 때 예전에 심어 둔 모종과 오늘 심은 모종이 모두 튼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고추 모종을 제외하고는 잘 살거라 생각하고 즐거운 텃밭생활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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