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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올해도 경칩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경칩은 일년 중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날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칩이 되면 이젠 봄이구나 라고 생각한다. 딸이 어렸을 때부터 딸과 장난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가 개구리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장난치면서 끝맺는 말이 개구리다 보니 딸이 "아빠는 왜 맨날 개구리를 말해요?", "개구리가 그렇게 좋아요?" 라고 물어본다. 나도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딸과 놀이 중에 나의 말의 마지막 내용은 개구리였다. ​ 나는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때 이사를 갔다. 이사를 간 집은 장미꽃, 목련꽃 등이 있고, 금붕어가 사는 작은 인공 연못이 있는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이었다. 4학년 2학기 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이곳에서 살았는데, 많은 주택.. 2021. 6. 8.
사랑 추억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에 우리 함께 한 시간을 뒤로 한채 구름뒤에 가려진 나의 그림자처럼 작은 기억만을 남긴채 사라졌네 아련히 떠오르는 어린시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너와 나의 추억들이 나의 발걸음과 함께 한다 이젠 하늘아래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시의 한 구절처럼 너의 행복을 빌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호등 맞은편에서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우리의 사랑했던 마음은 산산조각 깨어진 유리알마냥 나의 온몸을 휘감는 추억의 바람으로 다가오네 2021. 3. 19.
집으로 작은 박스안에 많은 삶의 궤적을 가진 인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나만의 공간으로 돌아간다. 손바닥만한, 그 어떤 친구보다 친한 친구를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한다. 항상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지만 오늘도 어제와 같은 것을 위안하며, 삶에 지쳐 쓰러진 얼굴 사랑에 빠진 얼굴 뭔가 힘찬 얼굴 다양한 삶의 얼굴들이 종합선물 같은 박스에 하나 가득 차있다.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이 애타게 기다린 오늘이 또 이렇게 떠난다. 2021. 3. 19.
망울 겨우내,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나뭇가지에 똑똑 노크를 하는 따뜻한 봄햇살 겨울잠을 자다가 기지개를 켜는 봄꽃 이제 막, 눈을 비비며 겨울잠에서 깨어난 꽃의 전령이 세상으로 뛰쳐 나갈 수 있게 꽃망울마다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 꽃망울, 달콤한 향기와 예쁜 꽃잎을 잔뜩 머금은 모습은 백미터 달리기 출발소리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잔뜩 색을 머금은 붓 끝의 물감방울 봄맞이, 가는 곳마다 세상을 수놓는 봄꽃들의 향연 축제에 초대되어 떨어지는 꽃잎속에 환하게 던져지는 나의 마음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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