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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꾸미기

(반려식물 키우기,2024.05.19)테라스 정원 만들기, 샤인머스켓 키우기

by 헤드리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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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희망, 기쁨, 절망, 위안

2023년 2월에 심은 샤인머스캣은 2023년에 한송이 포도와 4개의 줄기를 남겼습니다. 여러 유튜브에서 샤인머스캣 키우는 동영상이 있었지만 올해까지 잘 자라는지 궁금했습니다. 2023년 겨울에 샤인머스캣 화분에 보온처리를 해주고 살기만을 기도했는데, 2024년 봄에 4개의 줄기에서 싹이 나오는 것을 보며 포도를 수확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샤인머스캣은 잘 자라더니 약 30개의 포도송이가 달린 것을 보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런데 샤인머스캣은 지베렐린 처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1차 지베렐린 처리를 5월 10일에 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잘못 보는 바람에 샤인머스캣 꽃이 만개한 후에 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해서 포도송이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제 마음은 절망으로 변했습니다. 올해 경험을 잘 정리해서 내년에는 다시 시도해보자는 마음을 가지면서 그나마 몇 개 남은 포도라도 잘 살기를 바랍니다. 

 

 

# 살아있음을 알리는 샤인머스캣 움

추운 겨울을 이겨내도록 뽁뽁이 씌우기, 비닐하우스 만들기, 매주 물줄기 등을 하고 겨울을 끝냈을 때 과연 살았을까 하는 긴장감으로 매일 테라스에 나가서 샤인머스캣을 봤습니다. 그러다가 3월몇일 샤인머스캣 줄기에 움이 트는 것을 보고 살았구나 하는 안도와 열매가 잘 열릴까 하는 기대감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줄기마다 움이 트고, 작은 잎들이 올라왔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올해 수확한 샤인머스캣을 누구와 나눠먹지 하는 섣부른 자신감과 행복한 희망을 가졌습니다.

[드디어 4월 2일 샤인머스캣 움이 트다]

 

# 줄기마다 풍성하게 나오는 포도 잎

2023년에 4개 확보한 줄기에서 약 15cm 정도 간격마다 포도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줄기에서 잎이 나오고 나서야 한 줄기에 하나의 샤인머스캣을 수확한 다는 말을 이해했습니다. 즉 1개의 줄기에서 구간 줄기가 열개가 나오면 그 구간 줄기에서 포도알이 맺히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는 포도알이 안 맺히고 포도잎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구간 줄기 중 1~2개는 포도알이 안 맺혔습니다. 구간 줄기의 잎이 자랄 때 8~9 단계에서 순지르기를 하라고 했는데, 제 포도나무는 그 단계까지 잎이 자라는 구간 줄기가 없었습니다.

[4월 10일에 본 샤인머스캣 잎입니다.]
[4월 10일에 찍은 더 많은 잎이 달린 가지]

 

 

# 드디어 맺히는 샤인머스캣 포도알

포도줄기의 잎이 3~4 장 나올 때 드디어 샤인머스캣 포도알이 달렸습니다. 신기했습니다. 한 그루에 달린 포도알이 30여개 이상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포도알위로 투명한 벌레같은 것이 있었는데 저는 벌레인 줄 알고 떼내려 했더니 포도를 연결해주는 그 무엇인가? 이름을 유튜브에서 들었는데 잊었습니다.

작게 열매가 달린 후에 성장이 빨랐습니다. 그런데 5월에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면서 비가 많이 와서 걱정입니다. 5월 초에 비닐하우스를 윗쪽만 남겨두고 옆에는 다 걷었는데 갑자기 찾아든 차가운 아침 기온이나 많은 비가 샤인머스캣에 영향을 줄까 걱정입니다.

[4월 16일에 확인한 포도열매입니다.]
[많이 성장한 샤인머스캣]

 

[너무 기분 좋은 때였습니다.]

 

# 씨를 없애고(무핵화) 성장을 하게 하는 지베렐린 처리

지난 해에는 지베렐린 처리를 몰랐습니다. 원래 품종이 씨없는 포도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베렐린도 농약이라 온라인 판매가 안된다고 합니다. 올해 4월까지 쿠팡이나 다른 사이트에 찾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농약이라 농약사로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란역에 있는 농약사에 가서 대유 지베렐린과 더크리를 달라고 했더니 더크리는 찾는 사람이 없어서 안 가져 놓는다고 하네요. 다른 농약사 찾기도 힘들고 올해는 그냥 지베렐린 처리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월 10일 저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베렐린 처리를 했습니다. 200ml 물에 포장 한개 지베렐린을 잘 녹이고 포도를 3초간 담궜다 뺐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포도나무 한 그루도 이렇게 힘든데 몇백그루씩 농사짓는 농부들은 힘들 것 같습니다. 

[5월 9일에 알솎기를 했습니다.]

 

[대유 지베렐린 물에 탄 것, 딸기쥬스같아요.]

 

# 포도야! 무슨 일이니

3~4일 후에 포도알을 본 순간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갈색으로 변한 포도알이 손대면 다 떨어졌습니다. 지베렐린 처리를 너무 빨리 한 것 같기도 하고(원래 만개한 후부터 3일까지 지베렐린 처리를 하라고 합니다.) 화진(떨이) 현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무슨 병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몇 개월에 걸쳐서 잘 키우던 포도가 일주일 사이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3~4개 정도가 상태가 좋은데 애들이라도 살기를 바랍니다.

[말라 죽은 것 같은 포도송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네요. 몇개월의 노력이 허사로]

 

# epilogue 올해까지 공부한 것으로 생각하고 내년을 기약하겠습니다.

광합성 작용으로 영양분을 만들기 전에 가을의 비료 등으로 채워놓은 영양분으로 샤인머스캣이 성장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몰라서 지난 가을에 아무것도 안했거든요. 샤인머스캣이 성장할 영양분을 저장시키지 않은 것이죠! 다 농부의 탓입니다. 올해는 실수를 딛고 다시 한번 내년 농사를 준비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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