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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 활동/책속에 길이(독후감)

(에미코 진,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소설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을 읽고

by 헤드리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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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딸과의 메신저 '편지'

딸이 중학교 2학년때까지 나와 와이프 모두 직장 생활을 했기 때문에 딸을 돌봐주는 이모님께 맡겼다. 부모가 돌봐주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해서 퇴근 후에 딸과 많은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딸과 아빠의 얼굴이 나온 그림책을 만들어 읽어주고, 인형극도 했었다. 그 중에 아이가 제일 좋아한 것은 아침마다 딸의 책가방에 넣어주는 편지였다. 아무리 피곤해도 저녁에 그림과 글이 포함된 작은 편지를 썼다. 학교에 가서 읽고 집에 와서 좋았다고 활짝 웃는 딸의 얼굴이 기억난다.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표지>

# 책의 개요

ㅇ 제목 :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ㅇ 저자 : 에미코 진

    <도쿄 에버 애프터>,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 등 영어덜트 소설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곤충학자이자 향초 공예가, 플로리스트 그리고 교사로 일했다. 남편과 쌍둥이 자녀로 구성된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며, 비와 독서를 좋아한다.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 Mika in Real Life>은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다.

ㅇ 옮긴이 : 김나연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프랑켄슈타인, 캑터스,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브레인 리부트, 니콜라스 다바스 박스이론,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등이 있다.

 

# 추천 점수

5점 만점에 4.5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처음에 표지에 반해 책을 선택했지만, 나중에는 재미있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민자, 미혼모, 요즘 힘든 젊은이들의 상황 등이 기반이라 처음에는 찝찝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다. 힘든 상황의 미카에게 무지개처럼 다가온 페니의 전화는 행운이었다. 처음에는 거짓말로 시작됐지만, 미카를 억압하고 있던 기억을 깨면서 본인이 잘하는 것을 하게 된다. 책 후반부에 전개가 너무 급하게 논리없이 진행되는 것-16년이나 그림을 안 그렸는데, 화가의 수준으로 그림을 그려내고, 직장을 갖게 되고, 전시회를 하고-은 조금 옥에 티였지만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 줄거리

<미카는> 서른 다섯살의 여성으로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사귀던 남자친구와와 헤어졌다. 경제적인 역량도 없어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친구 집에 빌붙어 살고 있을 정도로 돈이 없다. 생활을 위해 부모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캥거루 족으로 정말 대책이 없어 보이는 젊은이다.

<부모님>의 반대와 이로 인해 사이가 멀어졌지만 대학에서 좋아하던 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공부하면서 교수로부터 나름 인정도 받았다. 그런데 파티에서 피터로부터 강간을 당하고, 그 현장의 기억이 그녀가 좋아하던 미술을 떠나게 했다. 이후 인생을 살면서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어떤 것도 잘할 수가 없었다.

<그 사건>은 미카에게 정신적으로만 상처를 준 것이 아니라 임신을 하게 했다. 몸도 마음도 지쳤고, 상황이 안 좋은 미카는 딸을 낳은 후 바로 입양을 보내게 된다.

<전화 한 통화>가 미카의 인생을 바꿔놓게 된다.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열아홉살에 낳은 후 입양 보낸 딸 페니였다. 입양 부모로부터 일년에 한번씩 성장하는 페니의 이야기를 편지로 받아오던 미카는 갑자기 전화 온 페니에게 자신의 보잘 것 없는 현실을 보이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했다. 전시회를 준비하고, 멋진 남자친구가 있고, 포틀랜드에 있는 자신의 멋진 집에서 살고 있다 라는 거짓말이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게 되어 있다. 페니가 미카를 만나기 위해 포틀랜드로 오게 되고, 이 거짓말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한편의 연극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게 된다. 그런데 미카가 지독히도 싫어하는 엄마에 의해 미카의 거짓말은 들통나게 된다.

<페니와의 위기> 후에 미카의 진심어린 메시지와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페니는 다시 미카를 찾지만 페니의 아빠인 토마스와 미카의 사랑으로 페니와의 두번째 위기가 찾아 온다. 심한 정신적인 충격은 반전을 낳아 대학 때 중단했던 그림에 대한 욕망을 깨우면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해피엔딩> 10편의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진정한 미술가로 거듭나고, 페니와 미카의 엄마와도 화해하면서 소설은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편지> 페니가 미카에게 전화를 하고,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페니의 엄마인 캐롤라인이 페니에게 남긴 편지 덕분이었다. 또한 매년 페니의 성장 소식을 편지를 통해 알렸다는 것도 캐롤라인과 토마스가 대단해보였다. 

 

# 목차 

목차가 따로 없다. 그냥 7개월 전.. 으로 시작해서 1, 2, 3 번호로 책이 진행된다.

 

# 좋은 글귀

p39

미카는 스스로를 탁한 물에 사는 돌맹이라 여겼다. 아무 생각 없이,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그 자리에 머무르며 점점 가라앉는 중이라고 말이다. 조약돌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뭍으로 나올 수 없다. 그저 천천히 가라앉을 뿐이다. 

p79

미카는 지난 16년 동안 마치 망명자처럼 살았다. 그러나 페니와 함께하는 지금은 마침내 표류하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배에 올라타고, 내내 꿈꿔왔지만 결코 도달할 수 없었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기분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사랑, 직업, 가족 그리고 집이었다.

p160

미카는 종종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가 밀랍 날개가 녹아버린 인간을 생각하고 했다. 이카로스가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았다면 그렇게 높이 날아갈 수 있었을지 궁금했다. 과연 추락할 만한 가치가 있는 비행이었을까?

p347

설탕과 계피, 빵이 부풀어 오르는 냄새로 가득한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처럼 행복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p518

한 줄, 한 줄 선을 그을 때마다 자신이 원하던 삶이 터져 나왔다. 버린 줄로만 알았던 욕심이 여전히 그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미카가 꿈꾸던 모든 꿈이, 어둠 속에 가두고 밝은 세상으로 나오길 꺼리던 그 모든 것이 또 다시 다치거나 아플까 봐 두려워서 감추었던 모든 망설임이.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 아닐까? 상처를 느끼고 만져보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것. 미카는 아주 오랜만에 다시 생동감을 느꼈다.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그 자체로 경이로웠다.

 

# epilogue

요즘은 카톡이나 메시지, 메일로 서로 간의 안부나 필요 사항을 전달하기 때문에 편지를 거의 쓰지 않는다. 딸이 작년에 대학에 들어갔을 때 오랜만에 편지를 썼다. 성인으로서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갔으면 하는 몇가 지 바람을 썼다. 뿌듯한 마음으로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생의 지침서로 써' 라고 말하고 편지를 줬다. 다음 주 읽지 않은 채로 꽂혀 있던 편지를 보았다. 정말 요즘 애들은 모르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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