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이제서야 백범 일지를 읽는다.
학창 시절 국어책에서 나의 소원을 읽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지도자이면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김구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반백년이 지난 2023년 5월 백범 일지를 읽었습니다.
백범일지 중 현재 정치상황과 꼭 맞는 부분을 읽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 책의 개요
ㅇ 제목 : 백범 일지(白凡 逸志)
ㅇ 저자 : 백범 김구
김구선생님께서 항일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생사를 기약할 수 없어 유서 대신으로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경륜과 소회를 기록한 내용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상·하편과 말미에 수록된 「나의 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은 김인(金仁)·김신(金信) 두 아들에게 쓴 편지형식으로 머리말을 1929년 5월 3일 상해에서 기록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책 서두에 실린 ‘저자의 말’은 1947년 개천절로 명기되어 있어 『백범일지』가 근 20년에 걸쳐 완성된 것으로 된다.
과장이나 수식이 없이 사실대로를 밝히는 데 주력한 이 전기에서, 상해 집필의 상편이 「우리집과 내 어린 적」·「기구한 젊은 때」·「방랑의 길」·「민족에 내놓은 몸」의 순서로 엮어져 있다.
하권은 김구가 주도한 1932년 한인애국단(韓人愛國團)의 두 차례에 걸친 항일거사, 곧 이봉창(李奉昌)의사의 1·8일왕(日王)저격의거와 윤봉길(尹奉吉)의사의 4·29상해의거로 임시정부가 상해를 떠나 중국 각처로 표류하다가 충칭으로 옮겨가 제2차세계대전 중에 집필한 것으로서 칠순을 앞둔 망명가의 회고기록이 되고 있다.
하권에는 「3·1운동의 상해」·「기적 장강 만리풍(寄跡長江萬里風)」 등의 제목 아래 광복군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국제연합군의 힘으로 민족해방을 맞게 되기까지의 투쟁역정을 엮고 있는데 하권에서 보이는 임시정부의 환국이나 삼남(三南) 순회 대목의 기술은 1945년 말 또는 1946년 초에 첨가한 것으로 보인다.
# 마음에 와닿는 책의 내용
ㅇ 소름끼치는 내용
나는 우리나라가 독재의 나라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독재의 나라에서 정권에 참여하는 계급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른 국민은 노예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독재 중에서 가장 무서운 독재는 어떤 주의, 즉 철학을 기초로 하는 계급독재다. 군주나 기타 개인 독재자의 독재는 그 개인만 제거되면 그만이지만, 다수의 개인으로 조직된 한 계급이 독재의 주체일 때는 이것을 제거하기는 심히 어렵다. 이러한 독재는 그보다도 더 큰 조직의 힘이 아니고는 깨뜨리기 어려운 것이다.(P398, '나의 소원' 중에서)
=> 지금 우리나라 정치상황을 정확히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는 그 세력들의 독재는 더 큰 조직의 힘,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아니면 깨뜨리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ㅇ 감명깊은 내용
무릇 태어난 자는 모두 죽는 것이니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거니와,
개인이 태어나고 죽는 중에도 동포의 생명은 늘 있어왔고 늘 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시체로 성벽을 삼아서 조국의 독립을 지키고 우리의 자손을 북돋우고
우리의 시체로 거름을 삼아 우리 문화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
나는 나보다 앞서서 세상을 등진 동지들이 다 이 일을 하고 간 것ㅇ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몸은 비록 늙었으나 절대 쓸모없이 썩히지 않을 것이다.
이 나라는 내 나라요, 남들의 나라가 아니다.
독립은 내가 하는 것이지 남이 하거나 남이 시켜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저마다 이 이치를 깨달아 행한다면 우리나라가 독립이 안 될 수가 없고
또 좋은 나라, 훌륭한 나라로 보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 김구가 평생 동안 생각하고 행한 일이 이것이다.
=> 해방 이후 이승만이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채 우리나라 현대사가 흘러와서 친일한 자는 부귀영화를 누리고, 독립운동한 자는 가난에 찌들어 살고, 반공이라는 미명하에 제거된 역사, 누가 또 다시 나라를 뺐기면 독립운동을 하겠는가? 부끄럽지만 나도 하지 않을 것이다.
ㅇ 김구 선생님의 소원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내 과거의 70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이루려고 살 것이다.
독립이 없는 백성으로 70평생을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자주 독립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보다 죽은 일이다. 나는 일찍 우리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하였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되면 나는 그 나라의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말이다.
(P392, 나의 소원 중에서)
=>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는 김구 선생님의 진짜 소원입니다. 이승만이나 김일성이나 박정희나 지금까지 자신들의 권력과 부귀영화만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닌 진짜 지도자의 소원입니다.
ㅇ 백범으로 호를 바꾸다.
나는 옥을 나가더라도 왜놈이 지어준 뭉우리돌대로 살아가리라고 굳게 결심했다. 그 증표로 내 이름 김구(金龜) 를 고쳐서 김구(金九)라 하고 당호 연하(蓮下) 를 버리고 백범(白凡) 이라고 하여 옥중 동지들에게 알렸다.
이름자를 고친 것은 왜놈의 국적에서 이탈하려는 뜻이요. '백범'이라 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천하다는 백정(白丁)과 범부(凡夫)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이유는 백정과 범부들이라도 애국심이 지금의 나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바람에서였다. (P254 백범일지 상권)
=> 김구 선생님의 호인 백범이 가장 천하다는 백정과 범부의 첫 글자를 딴 것이라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됐습니다. 그 만큼 우리 역사, 우리 선조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는 반성과 멋진 호를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김구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 epilogue
100년 전 선조들은 목숨을 바치고, 자신들의 삶을 바쳐서 독립운동을 했는데, 침략국인 일본과 싸웠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일본과 미국에 굴욕외교를 하고 있고 19세기 후반에 열강들의 노리개가 되었던 것처럼 다시 그 꼴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국민들이 선택한 일인데, 그 나라의 지도자는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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