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좌충우돌 도시빠머헤리, 25년 열세번째 날)
# Prologue 열매채소의 엄청난 성장
6월 중순부터는 열매채소 성장의 시간입니다. 고추, 토마토, 가지는 줄기가 두꺼워지고 원순(어미순)은 높이높이 키를 키웁니다. 오이와 애호박, 맷돌호박의 잎은 부채만 하고, 이미 제 키를 훌쩍 넘어 지지그물의 절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엄청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2차 추비를 주었습니다. 5월 17일과 24일에 거쳐서 1차 추비를 준 이후 약 3주만에 추가로 비료를 주었습니다. 꽃이 잘 피고 열매가 잘 맺힐 수 있도록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 호박은 꽃도 잎도 이쁩니다.
호박의 성장속도가 빠릅니다. 애호박은 예쁜 꽃과 함께 열매를 많이 매달았습니다. 맷돌호박은 부채크기보다 크게 잎이 커졌으며 잎의 무늬도 선명하게 건강해 보입니다. 다음 주에는 맷돌호박도 열매가 열릴 것 같습니다. 땅에 닿을 것 같은 잎들은 정리해주고, 곁순들을 정리했습니다. 끈을 이용하여 순들의 방향을 잡아주어 서로 엉키지 않도록 미리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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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컬리 꽃이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3주 정도 브로컬리를 늦게 심었더니 브로컬리의 크기가 아직 조그맣습니다. 작년에는 이 시기에 수확을 할 정도로 아주 컸습니다. 브로컬리, 케일, 양배추 잎들은 배추 애벌레의 공격을 집중해서 받고 있습니다. 잎이 남아나지 않고 꼬물꼬물 애벌레들이 엄청 기어다닙니다. 일단 과산화수소를 희석하여 브로컬리 잎과 줄기에 뿌려주었습니다.
# 생각만큼 잘 자라고 수확하고 있는 오이
지난 주에도 크고 실한 오이를 수확했는데, 이번 주에도 2개의 오이를 수확했습니다. 오이의 원순은 이미 지지대를 넘어설 정도로 키가 큽니다. 오이를 수확한 아랫쪽으로 오래된 잎들을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영양분을 뺏어가는 거미손과 곁순들을 제거했습니다. 오이는 15마디 이후에는 아들순도 길러서 열매를 오랫동안 수확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아들순까지 길러보겠습니다.
# 벌써 4화방까지 성장을 하는 토마토
올해는 처음으로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토마토는 방울토마토보다 잎도 크고 굵으며 조금 거친 형태였습니다. 아직까지는 방울토마토와 일반 토마토 모두 별다른 병 없이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잘 피어있는 꽃이 열매로 바뀌고 익을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길러야겠습니다.
# 이제 콩깍지를 만드는 강낭콩
완두콩과 달리 강낭콩은 이제서야 꽃을 피우고 콩깍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꽃은 보라빛이 감도는 예쁜 모양이고, 콩깍지는 완두콩보다 훨씬 큰 모양입니다. 열매채소 중간에 심어놓은 강낭콩들의 잎이 너무 많이 자라서 바람이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없는 완두콩 잎들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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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가지
보랏빛 꽃이 여러 개 매달려 있는 가지는 줄기가 굵어지고 잎들도 커지고 있습니다. 맛있는 가지가 먹을 수 있는 크기가 될 때까지 조심조심 키워야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땅과 가까운 잎들은 잘라주고 지지대에 가지 줄기를 묶어서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해줍니다.
# 너무 어려운 고추농사
지난 주에 주말농장 주인 아주머니께서 '고추농사는 약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 해' 라고 말씀하셨지만 끝까지 농약을 치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10주 정도 심은 고추 모종 중 4개 정도는 죽어서 뽑아 버렸고, 3개 정도가 비리비리합니다. 그나마 3개 정도는 튼튼하게 자라고 있어 일단 비리비리한 3개 정도를 이번 주 까지만 지켜보고 다음 주에는 튼튼한 녀석들을 지키기 위해 뽑아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 2차 추비 주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한 여름철인 6월 중순에 식물들을 위해 2차 추비(추가 비료)를 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유박비료를 작물들 사이에 구멍을 파고 한주먹씩 주었습니다. 며칠 내로 비가 온다고 해서 물은 주지 않고 비료만 주고 왔습니다. 비가 오면서 잘 녹은 비료들이 뿌리까지 가서 식물들이 힘을 내서 성장하면 좋겠네요.
# epilogue 더위만큼 힘든 것이 작물들이 죽는 것입니다.
심는 시기가 너무 빨라서 냉해를 입어 죽어간 녀석들, 갑자기 입이 까맣게 타서 죽어가는 녀석들, 애벌레들이 뜯어 먹어서 죽어가는 녀석들을 보면 마음이 힘듭니다. 매년 새로운 친환경 영양제와 해충제거제를 써보지만 점점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죽어가는 녀석들이 많아집니다. 땅의 문제일까요? 기후에 문제일까요? 무슨 이유든간에 마음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