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나서
# Prologue 제주도의 기쁨 뒤에 슬픔
1년에 한두번 가는 제주도는 우리나라인데 해외에 온 것 같다. 공항에 내려서 차를 타고 가면 도시에서 본 높은 건물보다는 오름들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아름다운 많은 숲길과 바닷길, 여러 볼거리, 놀거리가 있다. 그래서 제주도에 가면 항상 즐겁고 기쁘다. 하지만 제주도는 미군정기에 발생한 4.3 사건으로 약 3만여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아픔과 슬픔이 있다.
# 책의 개요
ㅇ 제목 : 작별하지 않는다
ㅇ 저자 : 한강
1970년 겨울에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2024년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추천 점수
아픈 역사 소설이라 따로 점수는 매기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이기 때문에 천천히 읽어보고, 관련 내용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소설이 너무 어려워서 두번 읽었다. 한번 더 읽어야 겠다.
# 줄거리
주인공인 경하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경하는 아마 광주 민주화항쟁 관련 책을 쓸 때 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했고, 5월 중순에 책을 낸 다음에도 계속 악몽에 시달렸다. 악몽에 시달리고 인생의 힘듬에 시달린 경하는 자기 생을 마무리 짓기로 결정하고 유서를 전달할 사람으로 친구 인선을 생각한다. 그런데 인선의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병원에 있는 인선을 만나러 간다.
인선은 목공일을 하던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고, 수술을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왔다. 갑작스럽게 사고가 나고 실려와서 집에 있는 앵무새가 걱정되어 경하에게 앵무새를 부탁하여 경하가 제주로 향한다. 폭설이 내리는 날, 경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선의 집으로 갔고, 4.3 사건의 이야기를 인선의 엄마 정심으로부터 듣는다.
경하는 인선의 엄마인 정심의 이야기를 통해 4.3 사건의 참혹한 역사와 그로 인해 남겨진 깊은 상처를 깨닫게 된다.
작별하지 않는다 에는 눈이 많이 나온다. 경하가 인선의 병원에 갔을 때도 눈이 나오고, 경하가 제주도에 갔을 때에도 폭설이 계속 나온다. 많은 눈은 다른 것으로부터 고립, 그리고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을 덮어버리고 깨끗하게 만드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제주도가 육지와 고립된 상태에서 그런 비극이 일어났고, 이제는 그 아픔을 잊고 새로운 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 목차
1부 새 1. 결정, 2. 실, 3. 폭설, 4. 새, 5. 남은 빛, 6. 나무
2부 밤 1. 작별하지 않는다, 2. 그림자들, 3. 바람, 4. 정적, 5. 낙하, 6. 바다 아래
3부 불꽃
# 주요 등장인물
경하 : 경하는 서울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광주 관련 책을 내고 나서 심적 어려움을 겪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인선의 연락을 받고 제주로 내려가며, 그곳에서 인선의 어머니 정심과 만나면서 4.3 사건의 아픔을 알게 됩니다. 경하는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어려움, 고난을 해결해 나간다.
정심 : 정심은 4.3 사건으로 오빠를 잃은 후, 그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평생을 바쳐 온 인물이다. 그녀는 사건의 피해자이자 살아남은 자의 증언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녀는 4.3 사건이 단순히 역사적 슬픔이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중요한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인선 : 인선은 제주에서 목공일을 하며 살아가는 경하의 오랜 친구이다.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통해 그녀는 상실의 고통을 겪고, 경하에게 제주도의 새를 돌봐 달라는 요청을 한 것은 단순히 친구 사이의 부탁이 아니라 자기의 아픔을 공유하려는 것이다.
# epilogue
우리는 쉽게 잊는다.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사회를 사는 우리는 더욱 쉽게 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만은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반세기가 지난 일이지만, 이 역사적 비극인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잊지말아야 한다. 국가가 또 다시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잊지말아야 한다. 4.3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을 저버린 이승만을 국부로 받들며 여전히 4.3사건을 부정하는 그 세력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권력을 잡고,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국민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간 올해 제주여행에서는 4.3 사건의 아픈 자리가 많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