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타임/2023년 도시농부타임

(23년, 좌충우돌 도시농부 파머헤리-11.04) 배추, 무우, 당근 가을 농사 수확 1주일 전

헤드리 2023. 11. 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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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유기농 vs 벌레)

다음 주 토요일(11.10) 배추, 무우 수확을 앞두고 배추 한 포기, 무우 한개를 수확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배추는 배춧국과 쌈을 먹기 위해서, 무우는 무우 전과 여러 국 요리에 쓰기 위해서 가져왔다.

배추를 반으로 썰었을 때까지는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다른 성인보다 큰 내 손바닥보다 훨씬 더 큰 노랗게 익을 배추]

 

꽉 찬 속이 샛노란 배추는 가을 농사 준비때부터 두달 이상 노력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배추를 씻으려고 배춧잎을 떼내는 순간, '앗!!!!!! 애벌레와 엄청난 벌레들이 배춧잎에 붙어 있었다.

다행이 배추 속, 노란 부분에는 조금 있었지만 '몸이 근질근질 ㅠㅠ'

[잘 자란 배추, 항암배추와 또 다른 종류 배추]

 

하지만 잘 씻어서 요리를 위해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유기농이니까 이 정도 벌레 있는 것은 감수해야 돼 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주 수확할 때가 걱정이다.

올해 가을 농사의 lesson learned는 "배추 모종을 심고 그물망을 씌워서 벌레없는 유기농 배추 생산"이다.

[배추만큼 잘 된 무우농사]

 

# 샛노란 속의 배추, 탄성을 자아내다

올해는 도시농부로서 많은 발전을 했던 한해인 것 같다. 유튜브에서 농사 전문가들의 동영상을 보고, 나하고 맞는 방식은 과감히 도전해서, 땅을 건강하게 만들고, 모종을 심고, 지속적으로 거름을 줘서 농작물에 영향을 제공하는 절차로 농사를 지었더니 생산량이 늘어나고, 품질과 크기가 좋아졌다. 이번 가을농사때도 그런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배추 모종을 심었더니 어른인 내가 배추 한 포기를 안을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자랐다.

[반짝반짝거리는 가을 상추]

 

배추속은 어떨까 하고 잘랐더니 꽉찬 샛노란 배추속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맛을 봤더니 아삭거리면서 단 맛이 너무 좋았다. 프롤로그에서 말한대로 벌레의 문제는 있지만, 농사가 잘 된것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다음주에 수확할 때는 잘 씻고, 소금물로 한번 가볍게 절이면서 벌레를 제거하는 절차로 진행해야 겠다.

[자색무우도 잘 자랐어요]

 

 

# 내 허벅지만한 굵기의 실한 무우

배추와 함께 심은 무우도 하나로마트를 포함한 어떤 마트에서 판매하는 무우보다 굵고 실했다. 이번에는 자색 무우도 같이 심었는데, 자색무우도 잘 자랐다. 올해는 맛있는 깍두기를 담고, 무우청으로 시래기를 만들 계획이다. 무우가 많기 때문에 오랫동안 먹으려면 신문으로 잘 싸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저장할 생각이다.

[내 장딴지만큼 굵은 무우]

 

 

# 이상하게 자라는 당근과 이상하게 못 자라는 대파

올해 봄, 가을 두번 당근을 심었는데, 두번 다 당근이 마트에서 판매하는 당근처럼 쭉 뻗지 않고 뿌리들이 뭉쳐서 뚱뚱한 인삼처럼 되었다. 맛은 좋은데 모양이 너무 보기 싫다. 당근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동영상을 안 봤는데 이번 겨울에 동영상을 보고 공부를 해서 쭉 뻗은 당근을 수확해야 겠다.

대파 한판을 사서 심었는데 10cm 정도 잘 자라다가 이번 주에 갔더니 많이 말라 죽었다. 배추가 너무 커서 햇빛을 가려서인지 힘이 없이 죽어갔다. 대파도 동영상을 보고 공부를 해서 내년에 성공해야겠다. 

[모양은 이상하지만 맛있는 당근]

 

 

# Epilogue - 2023년 농사 끝을 향해 달려간다.

11월 11일 토요일, 배추, 무우 등을 수확하면 올해 농사도 끝난다.

물론 조금 덜 자란 배추, 무우 등을 남겨놓아 12월 초까지는 주말농장에 가겠지만 2023년 농사는 다음주 토요일에 대체적으로 끝난다. 

[압력밥솥보다 큰 배추, 진딧물이 끼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2023년 농사가 끝나면 내년 농사를 위해 2023년 농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잘했던 부분을 정리하고, 못했던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서 내년 농사를 준비한다.

도시농부로서 2023년 가장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욕심을 부려서 작물들의 간격을 너무 촘촘히 심어 방울토마토, 고추, 수박, 참외 등을 실패한 것이다. 밭 설계부터 농작물의 간격까지 정리하는 시간을 12월, 1월에 가질 것이다. 2024년 농사가 기대된다.

[수확한 먹음직한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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