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좌충우돌 도시농부 헤리-06.24) 열매채소 가꾸기, 주말농장 가이드, 도시농부 후기, 판교,성남,양재 주말농장후기

# Prologue (장마 대비하기)

다음 주 월요일부터 23년 장마가 시작된다는 뉴스를 듣고 이번주는 장마를 대비하여 잡초 제거, 물길 내기, 안 넘어지도록 가지 묶어주기 등을 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찬우물골 주말농장으로 갔습니다.

농사를 끝낸 시간이 11시 5분이었습니다. 농사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라는 속담?대로 정말 시간이 빨리 갑니다. 역시 행복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나 봅니다.

[완두콩 형제들이 콩깎지에 같이 누워있어요]

 

# 덩굴 열매채소들의 열매가 열리는 가지 정보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덩굴 열매채소들은 열매가 열리는 가지가 모두 다릅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원래 줄기를 원줄기, 어미줄기라고 하고, 어미줄기에서 나온 줄기를 아들 줄기, 아들 줄기에서 나오는 줄기를 손자줄기라고 부릅니다.

① 오이 : 원줄기, 즉 어미줄기에서 열매를 답니다. 즉 아들줄기가 나오면 잘라줍니다.

② 수박 : 아들줄기에서 열매를 답니다.  모종을 심고 4~5개 잎이 나왔을 때 어미줄기를 자르고, 아들 줄기를 2개에서 3개를 키웁니다. 손자 줄기는 모두 제거합니다.

③ 참외 : 손자줄기에서 열매를 답니다. 모종을 심고 4~5개 잎이 나왔을 때 어미줄기를 자르고, 아들 줄기를 2개에서 3개를 키웁니다. 이후 나오는 아들줄기는 제거하고, 손자줄기를 키워서 열매를 답니다.

[애플 수박과 멜론 수박]

 

 # 잡초 제거하기

여름은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잡초는 정말 빨리 자랍니다.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이미 밭과 고랑에는 잡초들이 난리가 아닙니다. 장마를 앞두고 고랑에 있는 잡초를 제거하고, 밭에서 작물들의 영양분을 뺏어먹는 잡초들을 제거했습니다. 밭을 깨끗이 관리하는 도시농부가 있는 반면 많은 도시농부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티켓 한가지) 잡초를 뽑아서 길가에 놓고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옆이 다른 도시농부가 농사를 짓고 있는데 2~30 발걸음 가기 싫어서 버리는 도시농부들이 있습니다. 에티켓이 없는 것이죠!!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절대 그러지 마세요!!! 

[오른쪽이 잡초를 제거하지 않은 다른 농부의 밭, 왼쪽이 깔끔하게 정리된 헤리의 밭]

 

# 오이 숫꽃 따기와 수박, 참외 인공 수정하기

지난 주에 유튜브를 보면서 알게 된 농사지식은 오이의 숫꽃을 따지 않으면 열매가 구부러지고 씨가 커져서 먹기가 불편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오이 숫꽃 따기와 수박, 참외의 숫꽃으로 암꽃에 인공수정하는 것을 했습니다. 처음 설계할 때 잘못해서 줄기들이 얽혀서 과일 종류가 헷깔립니다. 특히 순치기 할때 어떤 것이 아들줄기인지, 손자줄기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지식을 경험삼아 설계를 잘할 것입니다. 

[예쁘게 자리잡은 조선호박의 모습이 보이나요?]

# 열매채소 가지 묶어주기

많은 비와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가지들을 지지대에 묶어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튼튼한 가지들을 노끈으로 지지대에 묶거나 지지줄에 묶는 작업, 쉬운 작업이지만 작물들이 많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었습니다.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가 잘 묶여진 모습을 보니 안심도 되고 뿌듯했습니다.

[잘 묶어준 고추와 가지]

 

# 물주기

먼저 조리개를 이용해서 호스로 주기 힘든 수박, 참외, 오이에 물을 촉촉히 주었습니다. 물을 줄때는 꼭 딸에게 먹을 것을 줄 때의 마음입니다. 조리개로 물을 준 다음 호스를 이용해서 10평 되는 밭에 충분히 물을 뿌려줍니다. 물을 머금은 작물들이 고맙다는 말을 저에게 하는 것 같네요.

[익기를 기다리는 방울토마토와 많은 콩깎지가 달린 호랑이콩]

 

# 수확하기

이젠 봄 쌈채소가 끝나갑니다. 오늘 수확한 쌈채소가 큰 비닐봉투 반밖에 차지 않습니다. 보통 2개 정도 채워서 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고라니가 파헤쳐놓은 비트 2개, 호박 1개, 오이 4개, 갑자기 말라 죽어가는 방울 토마토를 뽑으면서 방울토마토 몇개, 고추 많이, 완두콩 많이를 수확해서 갑니다.

[파란하늘아래 몇개의 작물이 보이나요? 방울토마토, 호박, 오이, 참외, 수박까지 정신이 없습니다]

 

# Epilogue

올해 농사를 지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몰랐던 내용들도 하나씩 알아갑니다.

열매덩쿨 채소들의 열매 맺히는 가지, 순치기, 오이는 숫꽃을 안 따주면 열매가 구부러지거나 씨가 너무 커져서 먹는데 불편하다는 것 등입니다.

올해 알게된 농사지식들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과 함께.

멋진 작품이 되겠죠!!??!! 기대해 주세요.

[오늘의 열매채소 수확물]